지역작가 우암 최태형 한국화전

영암문화원, 6월20일 오픈식 오는 7월18일까지 전시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4년 06월 20일(금) 09:28
전통 현대 아우르며 끊임없이 진화 다양한 화풍 눈길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은 6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지역작가인 우암 최태형(48) 한국화전을 개최한다.
영암문화원은 지난 1월 ‘월출산전’을 시작으로, 2월부터 지역작가 초대전으로 ‘조병연 월출산경’, 3월 ‘금파 강명구전’, 4월 ‘희당 하상겸전’, 5월 ‘아정 정현숙 초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영암문화원의 지역작가 초대전의 일환인 6월 ‘우암 최태형 한국화전’은 6월20일 오후 3시에 영암문화원 전시실에서 오픈식을 갖고 7월18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최 작가는 군서면 구림리 출신으로서,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작가로 꼽힌다. 구림에서 나고 자란 그는 미술대학 졸업 후 신안, 장성, 나주, 고흥 등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 고흥으로 발령 난 후에는 아예 구림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우암 최태형은 조용하면서 맑은 문인화가의 기품을 지녔다. 불의에 의연하고, 바른 길만 보는 고집이 있다. 매사에 신중하고 무엇이든 허투루 보지 않는 성격 탓인지 미술을 전공한 그가 현재 초등학교에서 발명교실을 담당하고 있다.
작가는 장성 사창초등학교에 재직하던 2013년에는 ‘제6회 전국 학생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지도교사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인연으로 현재 고흥동초등학교에 있는 고흥발명교센터 책임자 역할도 하고 있다.
최 작가는 바쁜 교직생활 중에도 작품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 경향은 서예의 현대적 계승 화풍, 전통 한국화풍, 추상적인 수묵화풍, 그리고 현대화된 한국화 양식으로 구분된다. 다양한 화풍은 그의 직업과도 관련된다. 다양한 미술양식을 교육해야하는 교육자로서 스스로 하나의 화풍에 침잠하는 것을 지양했다.
최 작가는 어린 시절 낭주최씨 가문의 엄격한 교육에 따라 아버지로부터 서예를 배웠다. 당시에는 조선시대 전통적인 교육기관이었던 서당이 사라진지 오래되었지만 최 작가의 선친은 엄격한 서예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 교육 기풍은 최 작가의 성장 자양분이 되었고, 이제는 현대적 서예(calligraphy) 작품으로 승화됐다. 현대적 의미의 서예란 문자를 사물과 같은 하나의 표현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를 미적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따라서 서예작품은 회화적 구성과 획의 변화, 묵의 농담과 색의 운용을 통해 예술성을 획득한다.
최 작가는 고사성어를 포함한 의미전달에 치중했던 전통적 서예 형태를 지양하고, 글자를 화면을 구성하는 기호 또는 상징으로 인식한다. 그의 서예 작품은 살아 움직임직한 필치를 단아한 구성으로 제어하는 정중동의 미학을 유지하고 있다.
최 작가는 어린절 묵향 가풍의 영향으로 목포대에 진학, 한국화를 전공했고, 조선대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그의 한국화는 단아한 문인화풍과 사실적 대상을 바탕으로하는 진경산수화풍이 공존한다. 자신의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문인화풍은 사군자, 소나무, 꽃 등을 간략한 필치와 담백한 색채로 담아낸다.
최 작가는 한 때 신안군 가거도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 때 최 작가는 수많은 지인들의 방문을 미소와 환대로 대했고, 낙도교육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작가에게 낯선 섬 지방 풍경은 강한 인상을 남겼고, 화폭에서는 진경산수화풍을 통해 기억의 잔상처럼 남아있다.
최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그는 매년 수많은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서예협회, 예맥회, 미술&교육회, 이묵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암문화원 김한남 원장은 “성실한 최 작가를 응원하기 위해 이번 지역작가 초대전을 기획했다”면서 “지역주민의 참여는 젊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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