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영암군의회 원 구성 어떻게?

본격적인 ‘짝짓기’ 시작…‘돈다발’ 등 고질병폐 재연 조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06월 27일(금) 10:03
초선의원 3명 역할 주목 새 의회상 정립에 군민 관심 고조
제7대 영암군의회가 오는 7월4일 원 구성과 함께 개원식을 앞두고 있다. 온 군민의 이목이 집중된 전반기 의장 선거는 당선자 8명 중 5명이 출마를 선언하고, 물밑접촉이 한창이다. 6선의 박영배(무소속) 당선자와 3선의 박영수 당선자, 2선의 강찬원, 김철호 당선자, 초선의 이하남(이상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 등이 겨루는 5파전의 판세는 늦어도 오는 7월1일 오후 6시 입후보자 등록마감 결과를 보면 예측 가능할 전망이다.
6·4 지방선거에 이어 군민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된 의장 선거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사전조율에 의한 원 구성’ 가능성과 돈다발이 오가는 고질병폐의 재연 여부. 특히 금품 및 향응제공 불식은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초선의원 3명이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그 어느 때 의장 선거보다도 군민 모두를 예의주시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는 결국 ‘금품’일 것이라는 조짐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사전조율에 의한 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어제와 오늘 본격적인 ‘짝짓기’가 시작되면서 의외로 빨리 결론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출마자들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운영, 자치행정, 경제건설) 자리를 동, 서부권으로 나눠 제시하면서 득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부권 후보가 전반기 의장을 맡는 대신 서부권 당선자에 부의장 자리를, 동,서부권 당선자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각각 보장한 뒤 후반기에 권역을 바꿔 협력한다는 방식으로 적어도 4표 이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동부권의 한 후보는 서부권의 한 후보에게 후반기 의장 선거에 협력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동, 서부권의 초선의원들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활용해 집중공략하는데 앞장서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들은 이에 적극 대응해 현행 2년의 의장 임기를 1년으로 쪼개는 방안까지 고려해가며 합종연횡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처럼 원 구성을 놓고 물밑접촉이 무르익자 과거 의장 선출과정에서 금품과 향응이 오갔던 구태의 한복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몇몇 인사들까지 개입된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는 짝짓기가 일단락되면 ‘굳히기’를 위해 곧바로 돈다발이 오갈 개연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일부 군민들이 7대 의회 원 구성 역시 금품 및 향응 배격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지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민 A(57)씨 등은 이와 관련해 “선거 직후 새로운 의회상을 정립하겠다느니, 돈다발이 오가는 구태를 배격하겠다느니 했던 다짐은 점점 공염불이 되어가는 것 같다”면서 “의장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보면 그 다짐이 공염불이었는지는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관심을 표시했다.
사전조율에 의한 원 구성에 금품이 개입될 경우 발생할 여파는 자못 심각해진다.
그중 첫째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초선의원들은 경우에 따라선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원 구성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돈다발이 오갔다는 물증은 없을지라도 정황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선들의 깨끗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그렇지 않아도 새정치민주연합 일색인 7대 의회는 그야말로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금품에 의존한 원 구성은 의회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고, 의원들 스스로도 집행부를 정당하게 견제하고 감시할 명분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어서다.
일부 출마자들은 7대 의회 원 구성에서부터 적용될 회의규칙에도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입후보자 등록절차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견발표를 할 수 있다’고 된 규정은 왠지 껄끄럽다는 반응이다. 의장 선거에 있어 입후보자 등록 및 정견발표 규정을 둔 것은 종전 ‘교황선출방식’이 밀실야합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데다, 금품 및 향응제공의 빌미가 될 수 있어, 군수와 함께 영암군을 대표할 의장 선거에 출마한 입후보자가 누구인지, 정견은 어떤지 군민 모두가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였다. 하지만 어렵게 마련된 장치마저도 야합과 나눠먹기로 인해 무시 또는 회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제7대 영암군의회 개원식은 7월4일 원 구성에 이어 오후 5시 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 의장 개원사, 군수 축사 등의 순으로 열린다. 또 7월10일부터는 제223회 영암군의회 제1차 정례회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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