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원성 AI 사태 언제 끝나나?…” 무안 현경면 이어 군서면 양장리서도 고병원성 AI 발생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 2014년 07월 04일(금) 10:17 |
전문가들 “바이러스 폐사율 낮고 야외생존 가능성 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질 않고 있다.
전남도와 각 시군이 지난 6월18일 일제 소독을 실시한 뒤 AI 종식을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하루 전인 6월17일 무안군 현경면 현화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인 AI(H5N8)가 또다시 발생했다.
농장 분변검사와 시험용 닭 혈청검사 등에서 모두 음성판정이 나옴에 따라 AI 종식 선언에 합류할 계획이었던 영암지역에서도 지난 6월26일 군서면 양장리 강모씨의 육용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인 AI가 발생해 다시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등 그동안의 청정화 노력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 영암지역 AI 발생현황
군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가 다시 발생한 군서면 강모씨 농장은 올해 AI사태가 한창일 때 이미 발생했던 곳이지만, 그동안 분변검사와 시험용 닭 혈청검사, 입식 후 혈청검사 등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오리는 나주시 반남면 흥덕리 부화장에서 가져온 새끼오리로, 앞서 발생한 무안군 현경면 육용오리농장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산림축산과 신용현 가축방역팀장은 “일단 외부에서 가져온 새끼오리가 고병원성 AI 발병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영암지역 방역체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번 발병으로 AI사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허탈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군은 고병원성 AI가 다시 발생함에 따라 군서면 강모씨 농장의 육용오리 6천500수를 살 처분하고, AI ·구제역 방역대책기간 및 상황실을 연장, 운영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영암지역에서는 지난 2013년10월2일부터 9개월째 상황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관계공무원들이 비상근무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다.
군은 그동안 고병원성 AI 사태로 16회에 걸쳐 모두 36농가 76만7천425수의 닭과 오리를 살 처분하고, 145만8천개의 알과 사료 789톤을 폐기했다. 또 보상금으로 모두 147농가에 65억8천만원을 지급할 계획으로, 그동안 86농가에 50억6천만원을 지급했다.
■ 고병원성 AI 왜 끊이질 않나?
전남도는 당초 지난 5월 고병원성 AI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담양의 육용오리농장이 21일 동안 특이사항이 없어 6월13일 위험지역에서 경계지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AI 종식을 위해 18일 일제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무안과 영암에서 한 달여 만에 또다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이같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무안과 영암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날씨가 이미 한 여름철에 접어들었고, 발생 원인으로 알려진 철새도 없는데도 연이어 발병한 것이어서 고병원성 AI 사태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해답은 없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발생한 H5N8형 AI 바이러스가 폐사율은 낮으나 바이러스 배출기간이 길어 야외에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 있고, 특히 여름철임에도 아침·저녁 기온이 20℃ 이하여서 야외 바이러스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조건이 맞으면 고병원성 AI는 얼마든지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남도와 영암군 등 각 시군은 이에 따라 AI 종식 시까지 다시 특별방역대책 24시간 상황근무를 유지해 의심 축 신고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상시 가동하고 있다.
도와 군 관계자는 “벌써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AI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차단방역 강화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나 관계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가금농가에서 철저한 소독 등 자체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특히 야외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우려가 있으므로 가금농가에서는 긴장을 풀지 말고 소독 및 차단방역을 생활화하고, 의심가축을 발견하면 신속히 방역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