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찬장터를 떠나며’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07월 04일(금) 10:22
임향숙
前 (사)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 달마지회 회장
그동안 氣찬장터(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장)를 애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전국의 향우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지난 8년 동안 하루 한 날도 헛되지 않도록 영암군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들고 서울 등 전국 각지를 다니며 부지런히 판촉활동을 벌이는 동안 여러분들의 성원이 제겐 큰 힘이었습니다. 氣찬장터를 운영하면서 받은 온갖 설움 역시 여러분들의 격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굳건하게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고객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향우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公人의 아내여서 맡은 氣찬장터
제가 氣찬장터 운영에 나서게 된 것은 군수라는 ‘공인(公人)’의 아내였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 사업을 계속하기보다는 영암군민들을 위해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공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8년 전 저는 품질 좋은 영암군 농·특산물이 상품화가 되지 않아 헐값에 중간상들에게 넘어가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가공해서 판매할 경우 얼마든지 제값을 받을 수 있겠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공직자 부인회 모임을 통해 氣찬장터 운영을 처음 시작한 것이 어느덧 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마 전국 230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아내 가운데 저처럼 농·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면서 직접 판촉활동을 한 경우는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氣찬장터에는 저와 공직자 부인들이 흘린 많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암군 농민들과의 숱한 일화도 스며있습니다. 저와 공직자 부인들은 오직 영암군 농·특산물을 전국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판촉활동에 매진했습니다. 선별도 되지 않은 팥을 가득 싣고 와 매입해달라고 떼를 쓰던 농민도 있었습니다. 자연재해로 낙과된 배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하시던 농가들을 돕기 위해 이를 사들여 ‘배 말랭이’로 만들어 팔았습니다. 참깨를 머리에 이고 와 값을 쳐달라던 할머니도 결코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氣찬장터는 잘사는 농업인들보다도 바로 이처럼 영세한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제값을 주고 매입해 가공하고 품질을 높여 전국에 내다팔기 위해 헌신봉사 했던 곳입니다.
봉사활동 眞意 왜곡은 가슴 아파
제가 氣찬장터 운영을 맡은 지난 8년 동안 매일 매일이 봉사활동 아닌 적이 없습니다. 저와 공직자 부인들은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와 영암군 홍보의 첨병 역할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공직자 부인들의 순수한 봉사활동에 대한 일부 군민들의 허위사실 유포와 음해 등은 육체적 고통보다도 더욱 견디기 힘든 정신적 고통이었습니다. 저와 공직자 부인들이 만든 (사)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 단체가 아니라 비영리단체입니다. 따라서 이익금을 불우이웃돕기 등에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5억여원 상당을 불우이웃돕기에 쓴 일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氣찬장터 운영을 앞장서서 뒷받침해줘야 할 영암군의회 일부 의원들까지도 문제를 제기하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마저도 일부 세력들이 문제 삼고 나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氣찬장터를 운영해온 저와 공직자 부인들이 이득은 챙기고 손해나면 군비로 메운다는 식으로 유언비어까지 퍼뜨렸지만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이제 분명해졌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영암군민을 위한 일이라면 영암군민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어 동참하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氣찬장터에 쏟은 노력 헛되지 않길
저는 민선6기에도 군수의 아내로 계속 활동해야 한다면 氣찬장터를 농업인 교육기관이자 영암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물 등 각종 농·특산물에 대한 최저가격 보장 제도를 정착시키는 산실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氣찬장터에서는 배, 대봉감, 고구마 가운데 잉여농산물(낙과 배 같은)을 활용해 가공, 상품화해 전국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빨간 양파 등 친환경 농산물 생산의 중요성도 부각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휴농지를 활용한 작목재배를 통해 고소득을 창출했습니다. 앞으로 4년 더 氣찬장터를 운영하게 됐더라면 이런 노하우들을 영암지역 전체 농업인들에게 전수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4년 뒤 농업인들이 직접 氣찬장터를 활용해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氣찬장터가 해온 역할 가운데 각종 곡물을 시중가격보다 높게 사들임으로써 농가소득을 보장한 일은 앞으로 영암군청 친환경농업과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공직자 부인들이 어느 정도 정착시켜놓은 최저가격 보장제도가 전체 농·특산물로 확대되도록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지난 8년 동안 저와 공직자 부인들이 氣찬장터에 쏟은 정성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와 공직자 부인들이 氣찬장터를 통해 올린 연간 판매고는 20억원대에 달합니다. 농업인들이 직접 판매한 액수와 간접효과까지 더하면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저는 자부합니다. 민선6기 영암군이 氣찬장터에 대한 활용방안을 세우리라 믿습니다만 지난 8년 동안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끌어나가길 바랍니다.
그동안 氣찬장터를 성원해주시고 애용해주신 고객여러분과 군민, 향우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와 생사고락을 함께해주신 공직자 부인들께도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氣찬장터가 활기찼고 군민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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