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혁신, 영암 百年大計 세우자

움트는 영암교육공동체운동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09월 05일(금) 09:49
'세 번의 기회' 모두 무산
'교육 때문에 떠나는 영암'은 가속도
영암에 살고 있는 우리가 '미래 영암' 만들어가야

영암교육에는 '세 번의 기회'가 있었다. 2000년 전남도교육청이 영암중등교육을 위해 지역중심고등학교육성방안을 추진했을 때와, 2003년 각계각층이 학교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명문고 육성에 나섰을 때, 그리고 2010년 영암교육청이 '거점고 육성추진협의회'를 구성했을 때다. 하지만 이를 모두 놓쳤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13년 실시한 여론조사자료에 의하면 영암지역 초·중교육의 만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고등교육은 딴판이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영암에서는 10대는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20대는 대학진학을 위해, 30대는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고 있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영암'은 해를 거듭할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을 정도다.
비단 인구 감소만이 아니다. 영암군과 영암교육지원청의 막대한 교육투자와 관심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내신 성적 10% 이내 학생의 관내 고교 진학률은 일부학교의 경우 입학생의 6.5%에 불과하다. 우수 학생의 관외 유출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심지어는 애써 유치한 관외 학생들이 적응 못하고 전학을 가는 사례도 많다. 그동안 헛돈과 헛심만 썼다는 비판과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현재로선 거스르기 어려운 인구의 자연감소에다, 교육으로 인한 '脫영암', 그리고 우수 학생의 관외 유출은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지역 황폐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창간 7주년을 맞은 영암군민신문이 특집기획으로 교육대혁신을 통한 영암의 백년대계를 다시 세우자고 주창하고 나선 배경이다.
영암교육지원청과 교육미래위원회는 이미 민선6기가 출범한 지난 6월 중순부터 각계각층과 순회간담회를 갖고 영암교육에 대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까지 간담회를 가진 단체는 고교 교장 협의회, 초·중 교장 대표자 협의회, 영암군 이장단 협의회, 영암군 기관장 협의회, 중학교 교장 협의회, 진로업무 담당자 협의회, 관외 진학 학부모 협의회, 영암중 학부모 대표자 협의회, 삼호서중 학부모 대표자 협의회, 영암여중 학부모 대표자 협의회, 삼호중 학부모 대표자 협의회, 영암고 교원 대표자 협의회, 일반고 학부모 대표자 협의회, 그리고 영암군 여성단체협의회 등. 간담회 횟수와 참석자는 총 14회에 200여명에 이른다. 영암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의 반증이다.
나대수 영암교육장과 황용주 교육미래위원장은 '꿈과 실력을 가꾸는 행복한 영암교육-2014 교육력 제고를 위한 학부모 간담회' 개최의 취지에 대해 "영암의 미래를 영암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만들어가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래가 있는 영암교육을 만들기 위해, 교육으로 떠나는 영암에서 교육으로 돌아오는 영암을 만들기 위해 교육에 관심과 뜻이 있는 영암사람들이 모여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암교육의 현실과 과제는 무엇이며, 군민이 바라는 교육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영암의 교육력 제고를 위한 학부모 간담회는 더 나아가 민선6기 영암군정을 맡은 전동평 군수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도 사전 교감 속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군수는 지금까지 군의 교육투자방식을 개선해 초·중·고 교육력 제고와 학교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지원을 약속했다. 또 영암출신이기도 한 장 교육감은 지난 6월23일 전 군수와 영암지역 교육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를 통해 "교육력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 3주체 중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높아지기 어렵다.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영암군이 교육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영암교육공동체운동'에 불을 지폈다.
'영암교육공동체운동'은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동참해 소통하는 교육을 통해 초·중·고 등 공교육기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엄마 품 교육'(즉 내 고장 학교보내기)을 실현하고, 영암교육의 경쟁력을 높여가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영암교육지원청과 교육미래위원회는 간담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영암교육의 문제점과 대책 등을 이미 심도 있게 파악했다. 또 전남도교육청과 영암군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교육대혁신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영암군민신문은 영암교육이 처한 문제점에서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그리고 정책 등에 이르기까지 심층취재 해 연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움트기 시작한 '영암교육공동체'의 완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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