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태 전 군수 별세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09월 19일(금) 09:55
김일태 전 군수가 지난 9월14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김 전 군수는 최근 복강 출혈로 전남대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으나 고령에 세 차례에 걸친 수술 후유증이 겹쳐지면서 끝내 기력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군수는 지난 6·4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3선 영암군수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다른 전임 군수와는 달리 고향 영암을 떠나지 않고 재임 중 자신이 일궈낸 업적 가운데 하나인 氣찬랜드 등을 둘러보며 영암군의 발전방향을 고민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44년 영암에서 출생한 고인은 목포북초교와 유달중, 광주기계공고, 광주대 법학과
를 졸업했다. 제2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과 제2,3대 전라남도교육위원회 위원,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군수에 당선된 이래 재선하며 제39, 40대 영암군수로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고인은 특히 민선 4,5기 영암군정을 맡아 氣찬랜드와 하미술관, 낭산 김준연 기념관, 상대포역사공원 등 굵직한 지역현안사업들을 완공했으며, 그 공로로 2011년 공직자 리더십 우수 사례발표대회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제16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 지역농업발전 선도인상 등을 수상했다. 또 '달뜨는 집', '왕인문해학교' 등 복지시책으로 영암군을 전국 최고의 복지행정 지자체로 만들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향숙 여사와 준구, 준영, 지수, 지은, 지영씨 등 2남3녀가 있다.
고인은 9월17일 영암읍 장암마을 선영에서 영면에 들었다.

故 김일태 전 군수를 추모하며
영암 발전에 두드러진 업적…지역사회 착잡한 분위기
일부 악의적 유언비어에 유가족 큰 상처 군민들 개탄
김일태 전 군수의 급작스런 별세 소식에 지역사회가 온통 착잡하다. 무엇보다 민선4,5기 영암군정을 맡아 의욕적으로 일하던 모습이 바로 엊그제다. 6·4 지방선거에 3선 영암군수 도전장을 내고 사자후를 토하던 때는 불과 3개월 전이었다. 그야말로 '인생무상'이다.
고인은 군수로 재임한 8년 동안 일부 반대세력과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우는 등 흠이 없지는 않았다.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면서 초래한 과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영암발전에 대한 그의 애정은 어느 누구도 넘보기 어려웠다. 농축산업, 문화관광산업, 복지시책 등에서 남긴 많은 업적은 그의 흠집과 과오를 훨씬 상쇄하고도 남는다.
고인은 6·4 지방선거에서 3선 영암군수 도전에 실패한 뒤 "선거는 일로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후회 섞어 탄식했다. 하지만 곧이어 "선거에 졌지만 후회는 없으며, 이제는 쉬라는 군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앞으로도 영암발전과 군민행복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고인은 선거패배보다도 굳게 믿었던 이들이 등을 돌린 사실에 매우 고통스럽고 낙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 후 곧바로 마음을 추스르고 자신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氣찬랜드를 거의 매일 찾아 고향발전을 위한 생각을 가다듬는 등 평상심을 되찾는 듯 했던 고인이 평소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공교롭게도 앞서 고 김철호 군수에 이어 김일태 군수까지 재선 후 생을 마감하는 일이 벌어지자 "영암군수는 한번만 해야 한다"는 괴담(怪談)까지 나돈다. 하지만 이는 좁은 지역을 편 가르고, 서로 마음의 상처를 주고받는 작금의 선거행태를 고치기위한 지역사회의 큰 숙제를 외면하는 일일 수 있다. 승패가 분명한 선거야말로 패자의 승복보다 승자의 포용이 더 절실하다. 영암지역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패자의 편에 섰다해서 지역사회에서 설자리를 잃고 고향을 등져야 하는 비극의 악순환을 끊을 책임은 당연히 승자에 있다.
일부에서 고인의 사인(死因), 고인의 가족관계를 놓고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이들이 있어 유가족들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주고 있는 모양이다. 유가족들이 빈소를 고인의 고향인 영암에 마련하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고인은 생전에도 온갖 음해에 시달렸다. 이미 고인이 된 김 전 군수와 그 유가족에 대한 음해는 망자에 대한 도리 이전에 일반상식에서도 한참 벗어났다. 두 번이나 군수를 역임한 고인의 빈소가 영암에 마련되지 못하고, 氣찬랜드 노제 역시 사회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점은 아무리 되짚어도 개운치 않다. 지역사회가 심각하게 고민할 일이다.
/이춘성 기자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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