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09월 19일(금) 10:42
이진
전)영암군 신북면장
전)전라남도 노인복지과장
전)완도부군수
경제적으로 궁핍한 고단한 삶을 살아온 과거 우리 부모님들은 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을 신앙처럼 믿으면서 자식교육이 유일한 현실 탈출구라 생각을 하고 논팔고 소팔아 자식교육에 모든 것을 다 바쳤다. 지금의 부모도 마찬가지다. 다만 달라진 것은 이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사교육에 모든 것을 다 바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사교육비만 년간 32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미술, 영어, 피아노, 바이올린등 사설학원에 다니느라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오로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일류 대학을 나와 성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마음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성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부모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학교공부를 잘해서 고위관료나 법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의 이면에는 자녀들의 재능이나 취향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들을 통해서 이루려는 대리만족 의식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러한 위치에 오르는 것은 누구나 쉽게 가지 못하는 어려운 길을 간 것임으로 성공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길을 가지 못한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한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누구에게나 다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공평하게 나누어 주셨다. 인간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내서 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때 비로소 성공한 것이고 진정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예능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고 그 길을 가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아이의 희망과는 관계없이 부모 욕심대로 법관이나 의사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법대나 의대에 진학하도록 입시 공부만 강요 한다면 그 아이의 재능은 묻혀버리는 것이고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아이는 아이대로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국의 미시간 주립대 잭 햄브릭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학술분야에서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은 4%에 불과하고 음악, 스포츠, 게임 등의 분야에서도 실력의 차이에서 차지하는 노력 시간의 비중이 20-25%에 불과했다고 한다. 즉 말해서 어떤 분야든 선천적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결론이다.
우리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각의 영역에서 국가와 사회를 발전시키고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가 필요 하고 이러한 인재를 발굴하여 적재 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
자녀를 키울때 처음부터 무엇이 되도록 목표를 정하는것 보다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행도 시키고 책도 많이 읽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도록 함으로서 사고의 유연성을 높이고 숨어있는 재능을 찾아 주는 것이 부모의 올바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힘있고 권한있고 돈 잘 버는 자리도 좋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재미있고 보람있게 일 할 수 있는 직업이 가장 가치 있고 행복한 직업이라는 인식을 공유할 때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는 훌륭한 인재들을 발굴할 수 있고 이들이 우리사회와 인류의 미래를 더 밝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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