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시인 정찬열의 국토횡단 이야기

'내 땅' 내 발로 걷는다 2편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출간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10월 17일(금) 14:00
분단과 통일의 상징 DMZ 따라 "우리도 하나가 되리라" 염원
미국의 영암군홍보대사이자, 영암군민신문 칼럼 '낭산로에서' 고정필진이기도 한 군서면 도장리 출신의 동포시인 정찬열씨가 '내 땅' 내발로 걷는다 2편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 2009년 통일을 기원하며 걸어서 국토종단을 한 결과물을 담은 책 '내 땅' 내발로 걷는다 - 동포시인 정찬열의 국토종단 이야기에 이은 속편으로,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연평도까지 국토를 횡단하며 느낀 소회를 담고 있다.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로 이름붙인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 이민 25년이 되는 해, 내가 태어나고 나를 길러준 고국 땅을 끝에서 끝까지 걷고 싶었다. 걸어가면서 살아온 날을 반추하고, 어떤 게 바른 삶인가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통일이라는 꿈이 멀어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하나 될 그 땅을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걸어가기로 했었다"고 국토종단의 이유를 먼저 회고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조국통일기원 국토횡단'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북녘 땅을 걸어 반도의 끝까지 가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 일은 차근차근 노력하기로 하고, 우선 반도를 묶고 있는 허리 띠를 따라 걷기로 작정했다. 휴전선은 안녕하신지. 그 부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통일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얘기를 나눠볼 작정이다"고 적었다.
특히 연평도 방문으로 국토횡단을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평화와 통일은 역사의 대세다.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다. 정치가 바로 서면 역사가 바로 선다"며 '우리도 하나가 되리라'는 염원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한편 정찬열 시인은 영암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다가 21세에 광주상고에 입학했고, 한국방송통신대, 성균관대, 전남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 후 교사로 재직하다 1984년에 미국에 이민, 한인 2세들의 한국어와 뿌리교육에 관심을 두고 주말 한국학교 교장으로 20여년을 봉사했다. 한미교육원에서 선정한 '페스탈로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이사장을 지냈다. 1995년 우리글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렌지글사랑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거르지 않고 매월 문학공부도 해오고 있다. 1999년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마중'으로 등단, 오렌지글사랑, 글마루 동인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살아보니 역시 사람이 힘이고 사람이 희망이다"고 강조하는 정찬열 시인은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그것이 첫걸음이다"고 점점 더 짙은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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