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병원 정상화 ‘멀고도 험한 길’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4년 10월 27일(월) 10:51 |
직원들 "생계 위협" 보건의료노조 영암병원지부 결성 투쟁나서
영암병원의 경영비리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전임 이사장이 구속되고 새로운 경영진이 꾸려졌으나 직원들의 체불임금이 해결되지 않아 새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병원 측과 노조 등에 따르면 영암병원은 전임 이사장이 형사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게 되면서부터 경영난이 어려워져 의사와 간호사, 일반직 등 모두 120여명의 직원들 2개월분 봉급과 퇴직금 등 6억여원을 체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임 이사장이 구속되고, 광주첨단한방병원 문형철 원장이 새 이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임금체불 등의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 같은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태가 설상가상으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지난 2개월 동안의 밀린 임금은 차치하고라도 새로운 경영진이 병원을 운영해온 기간에도 임금이 계속 체불되고 있어 새 경영진과 직원들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영암병원이 또 다시 분란을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직원들과 환자들만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직원 A씨는 "한 달 봉급으로 어렵게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데 3개월의 급여가 밀려 이제는 가계가 흔들릴 뿐 아니라 생계에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이처럼 직원들의 생활고가 커지고 있음에도 새 경영진의 체불임금지급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특히 새 경영진은 난데없이 광주지방법원에 법인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로 밝혀져 직원들은 체불임금 걱정 뿐 아니라 영암병원의 회생여부를 걱정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문 이사장은 취임 이후 언론에 보낸 인터뷰 자료를 통해 "오랜 병원경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안에 영암병원 경영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직원들 역시 저에겐 섬겨야하는 고객으로 직원 한명 한명을 소중히 여기고, 소통하고 화합하는 이사장이 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임금체불이 계속된 데다 법인회생절차까지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직원들의 기대는 점차 원망으로 바뀌고 있다. 급기야 직원들은 새 경영진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을 위해 지난 10월8일 전국보건의료노조 영암병원지부를 결성하고,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새 경영진이 조속하게 약속을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법인회생절차 신청이 기각될 수 있도록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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