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설상가상인 영암병원 정상화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10월 31일(금) 13:10
정상화가 기대됐던 영암병원이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전임 이사장의 경영비리가 사실로 드러나 구속사태가 빚어지더니, 이번에는 기대를 모았던 새 경영진 역시 임금을 체불하며 직원들과 일촉즉발의 갈등상황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지난 5월 폐쇄된 응급실을 다시 개설하는 문제는 점점 더 요원해져 지역민들의 불편은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정신병동에 수용된 환자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공산이 커지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다.
영암병원은 그동안 전임 이사장이 형사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는 등의 사태 때문에 경영난이 악화되어 의사와 간호사, 일반직원 등 모두 120여명의 2개월분 봉급과 퇴직금 등 6억여원을 체불한 상태였다. 특히 지난 2008년 영암에서 유일하게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아 24시간 운영해온 응급실도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5월부터 폐쇄했다. 이 때문에 월 평균 600여명이 넘는 응급환자들이 목포나 나주, 광주까지 가야하는 등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광주 첨단한방병원 문형철 원장의 경영참여소식이 반가웠던 것은 이 때문이다. 병원 조기정상화와 응급실 운영재개를 바라는 직원들이나 군민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같은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태가 설상가상 더 심각해지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직원들에 따르면 문 원장은 새 이사장으로 병원을 운영해온 기간에도 임금을 체불했다 한다. 또 지금은 광주지방법원에 법인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직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한지 3개월이 넘는다고 한다. 가계가 흔들릴 정도가 아니라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할 정도다. 새 경영진이 법인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병원을 인수하고 보니 채무가 생각보다 과도한 상태임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직원들의 생계는 아랑곳 않고 법인회생절차부터 신청한 새 경영진의 행태는 문 원장 스스로 밝힌 '소통하고 화합하는 이사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문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응급실 운영재개를 포함해 신장투석실, 암 완화병동, 한·양방협진병원 등 영암병원을 지역 최고의 병원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자신 있게 내놓은바 있다. 또 전동평 군수 등 각계를 예방해 자신의 이런 의지를 공개 피력한줄 안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묻고 싶은 것은 문 원장이 과연 이런 초심을 갖고 있느냐다. 더 나아가 문 원장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를 지키는 길은 지금이라도 영암병원의 실태와 직원 임금체불대책,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하게 밝히는 일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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