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도 '사료박물관' 세우자 서울 김대호 기자 www.yanews.net |
2014년 11월 07일(금) 11:05 |
2010년에도 2만점 기증…"군립사료박물관 만들었으면"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파악할 수 있는 '사료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
한 고장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역사를 알고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기 위해서는 사료를 수집하고 보관 또는 전시하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3월 서울 인사동 '상윤화랑'을 경영하는 최상열(군서면 서구림리 출신)씨가 영암군에 귀중한 사료 2만점을 기증했었다. 고문서, 간찰, 도자기, 고서화, 서양화, 한국화, 우표, 기타 골동품 등을 취급하는 그가 애지중지 모은 사료들을 기증한 이유는 이랬다.
"역사와 문화적으로 귀중한 자료들을 모든 영암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영암의 역사문화는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울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다.
하지만 최씨의 소중한 뜻은 지금까지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큰맘 먹고 기증했는데 의미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언젠가는 사료박물관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가 운영하는 상윤화랑은 협소하지만 수많은 사료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다. 화랑 뿐만 아니라 집에도 많은 사료들을 보관해 놓고 있다고 한다. 돈으로는 결코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있는 사료들이다.
어린 나이에 상경해 청소부 등 온갖 궂은 일을 해가며 자립에 성공, 41세에 서울 성동구의회 의원을 지내기도 한 최씨는 신문에 '별난 인생별난 사람'으로 소개될 정도로 일단 마음 먹으면 어떤 일이든 기필코 해내는 성품이다. 의원을 그만 둔 뒤 인사동에서 20년 넘게 상윤화랑이라는 골동품가게를 경영하게 된 것도 우리나라 고서(古書)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였다.
이 때문인지 그는 역사적인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만큼 역사문화에 대한 조예도 깊다. 특히 영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문의하면 실타래를 풀듯 답변이 술술 나올 정도다.
이런 최씨의 꿈은 고향에 가서 '사료집'을 펴내는 일이다. 사료박물관이 만들어지면 이곳에서 영암의 역사문화는 물론 대한민국의 발자취를 더듬어 정리하고 보여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영암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사료는 비단 최씨만 갖고 있고,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찾으려는 의지만 있다면 영암지역 곳곳에서 엄청난 자료들이 수집될 것이다.
따라서 '영암군립사료박물관' 건립은 비단 최상열씨의 개인적인 꿈이 아니라 영암군의 역할과 의무이자, 모든 영암군민들의 바람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최씨는 영암군립사료박물관은 구림리에 들어섰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가 소장하는 사료는 40만장이라고 한다. 고대부터 조선, 일제강점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소중한 각종 사료들이라고 한다. 최씨는 하루빨리 이를 영암군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뜻대로 영암군립사료박물관이 만들어지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서울 김대호 기자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