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안전은 규제가 아니라 규범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4년 11월 28일(금) 12:33 |
영암소방서장
깜박 깜박, 신호등 파란불이 보행자의 발걸음을 재촉 한다. 엄마와 손잡고 달리는 어린아이부터 걸음걸이가 불편한 어르신까지 바쁘게 건너편으로 향한다. 신호가 바뀌는 순간 횡단보도에는 보행자와 진행 중인 차량이 서커스를 하듯 교차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어가 "빨리 빨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의 문화는 바쁘게 움직여왔다.
한국의 시대별 경제사를 한마디로 표현 하면, 빨리 빨리, 빠름 빠름, 고속성장, 초고속성장 등으로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다. 그 결과 가시적인 경제성장을 목표로 성과중심의 목표 설정에 맞춰 이룩해온 눈부신 업적들이 안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 무너지기 시작했다.
화재, 교통사고, 산업재해, 생활안전사고, 질병 이외에도 수많은 위험이 생활 속에 사회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최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경주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 등 생활전반에 위험이 나타나는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 이렇듯 안타까운 안전사고가 빈번히 일어나 국민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 국가의 안전기준이 고속성장을 따라오지 못하고 출발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많다.
국가차원의 제도적인 안전기준 상향조정과 함께 국민의 안전의식 또한 안전문화 정착으로 습관화 체질화하여 국민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실천의식이 절실할 때다.
기업에서 첨단기술과 품질보다 사람이 중요시되는 고객서비스만족도 조사결과 '자리에 앉아서 교육을 받는 교육생보다 직접 참여하는 교육생의 학습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비슷한 예로 환자가 의사의 처방과 식사 습관의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환자의 건강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와 같다.
심리학자 매슬로의 '욕구단계론'에서 제시한 인간의 5단계 욕구의 위계는 생리적 욕구, 안전과 안정의 욕구, 사랑과 소속감에대한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구분하고 있다. 생리적 욕구로 물, 공기, 배고픔, 수면 등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의 다음 단계가 바로 안전과 안정의 욕구로 분류되고 있다. 안전, 안정, 위험, 위협, 고통의 부재, 병, 해고 등으로부터 자기보존의 욕구를 의미한다. 그것은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단계의 욕구를 갈망하게 된다는 뜻이다. 자신의 안전이 확보되어야 계속적인 자기발전과 창조적 인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은 규제가 아닌 규범'이라는 의식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직장에서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안전기준을 지키고, 적극적인 안전지킴이로서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이제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국 소방서에서는 겨울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1월을 불조심강조의 달로 지정 범국민 홍보활동을 통한 사회전반의 안전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화재안전관리 위법행위 불시단속, 다중이용업소 비상구 확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화재예방 인프라를 구축하고 소방시설 불량률 제로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 추진, 대형화재를 줄이기 위한 선재적 예방활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하여 화재현장 총력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국민모두가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안전에 대한 책임을 국가에만 의존하기보다 국민 스스로 안전문화 정착에 앞장선다면 안전은 언제나 우리 곁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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