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국회의원에 듣는다

남해안철도 영호남 화합 상징 예산 50억 반영 공사재개 큰 의미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12월 12일(금) 09:27
올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새해 예산안 심의 등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국회의원(장흥·강진·영암)은 가장 돋보이는 활동을 한 국회의원 가운데 한명으로 꼽을만하다. 국정감사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으로 '현장국감', '정책국감', '대안국감'을 표방하고 매 기관 국감에서 송곳질문으로 문제점을 지적한 뒤 정책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해당 기관은 물론 동료 의원들로부터도 공감을 샀다. 그 결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수 국감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남해안철도 목포∼보성 간 국비 확보 등 지역현안 해결에도 앞장섰다. 황 의원으로부터 국감과 새해 예산안 심의 등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편집자註>
- 아무래도 남해안철도 목포∼보성 간 직선철도공사 국비확보 얘기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업의 현주소와 중요성, 그리고 국비를 확보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성과와 의의 등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남해안철도 목포-보성 구간 공사는 지난 2006년 중단된 이후 전남지역 최대 숙원사업이 됐습니다. 뚫다 만 터널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사업이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9년 만에 공사가 재개된 것입니다. 이 구간이 완공되면 남해안철도가 목포에서 부산을 잇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제가 예산조정소위 위원이 돼서 정부를 상대해보니 여러 가지 이유와 근거로 공사 재개를 위한 예산 확보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광주·전남지역 내에 대형 철도공사가 많다는 것이 정부의 반대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끈질긴 설득과 광주 전남지역 선배 동료 의원들을 비롯해 전남지사 등이 노력한 결과 내년 예산에 50억이 반영됐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최소한의 금액 200억원보다는 미흡했지만, 어려워 보였던 공사를 재개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 뿐 아니라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활동하셨으니 남해안철도 외에도 전남·광주에 꼭 필요한 현안사업의 예산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을 줄 압니다. 특히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어떤 각오로 임했고, 어떤 사업들에 중점을 두셨는지요?
▲낙후되고 소외된 전남, 그 가운데서도 우리 지역 영암 장흥 강진의 어려움이 매우 큽니다. 소득 기반이 없고, 침체된 경제에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지역 발전의 균형을 위해서는 낙후된 지역에 집중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그것이 공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쏟고자 노력했고 남해안철도를 비롯한 호남고속철도(300억원), 광주-완도고속도로(100억원) 등 사회간접자본 마련을 비롯해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 구축사업(25억원), 디자인융합 마이크로 모빌리티 구축사업(10억원), 과학로켓센터 건립(10억원)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예산도 확보했습니다.
- 지역구인 장흥·강진·영암의 국비확보에도 관심을 쏟으셨을 텐데, 그 성과는 어떤지요? 특히 영암군민신문이 보도한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과 관련해서도 신속하게 대응하셨는데요?
▲우선 영암 F1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튜닝산업을 활성화하기위해 튜닝산업지원시스템 구축 사업(26억) 예산 확보를 들 수 있고, 다음으로 노후 상수도 실태조사(20억), 영암,학산, 군서면 소재지 도시가스 공급(4.5억), 한옥박람회 개최(2.3억),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1.7억), 목포항 진입도로 직선화(1억) 사업의 예산 확보도 성과로 들 수 있습니다.
또 말씀하신대로 월출산 탐방로는, 문제제기 일주일도 안 돼 예산을 확보했고 당초 요구안 5억원보다도 1억원이 더 많은 6억원을 사업비로 확보했습니다. 군민들과 국립공원 월출산을 찾는 외부 관광객들의 원활한 등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맹활약하신 줄 압니다. 어떤 자세로 임하셨고, 얻은 성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특히 지역구인 장흥·강진·영암지역민들에게 국감활동의 성과를 보고한다면?
▲이번 국감에 현장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실질적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생각하는 현 농정의 문제점을 듣기 위해 10여 차례 지역 정책간담회를 진행했고 현장에서 나온 지적사항과 해결책 등을 모아 국감 의제를 선정했습니다. 현장·정책·대안의 국정감사를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모두 6권의 정책보고서를 발간해 농림위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또 농어촌 지역인 지역 주민들을 위해 쌀 관세화 대책 및 농가소득 확충 기반 조성을 위한 3대 요구안을 제시했고, 이중 밭 농업직불제의 경우 밭 직불대상 품목을 전체 밭 농업으로 확대하도록 예산 증액(650억원) 성과를 냈습니다. 이와 함께 농업정책자금의 금리 인하와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은 축산농가 사료직거래 활성화 자금의 국비지원 확대를 요구해 총 500억원의 증액성과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5대 민감 농산품(무, 배추, 고추, 마늘, 양파)에 대한 수급조절 조사용역비 5억원도 확보했습니다.
(황 의원의 3대 요구안은 쌀 목표가격 18만8천원에서 20만원선 추가인상, 쌀 고정직불금 단가 ㏊당 90만원(2014년)에서 110만원 인상, 밭 농업직불금 단가 현행 40만원에서 60만원 인상 등이다.)
-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당시 첫 일성으로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를 위해 초선일지나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나름대로 소신을 밝히시기도 했습니다. 지금 우리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당리당략 보다는 국민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큰 정치를 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야당의 태도변화가 절실합니다. 무턱대고 선명 야당, 강경 투쟁만 주장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이번 예결특위 예산안 조정소위의 활동이 좋은 시범 사례입니다. 12월2일이라는 법정시한도 지켰고, 때로 격론도 벌였지만 여야 간 합리적 대화와 토론으로 쟁점들을 모두 합의처리 하는 좋은 선례와 모범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국회의원들이 스스로를 더 낮추고 국민 여러분을 끝없이 드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최근 장흥·강진·영암지역구 위원장으로 재임명되신 줄 압니다. 지역구 조직정비 및 운영방향은 무엇인지요?
▲철저히 지역 주민을 섬기는 당 조직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서로 불편하고 소원하며 적대적인 여러 세력을 함께 보듬고 가는 '용광로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지역민의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될 수 있고, 문제점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 지역 발전과 지역 문제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전남은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농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고, 장흥·강진·영암은 전남에서도 대표적인 농업지역입니다. 군수시절부터 "왜 농촌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 되어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해왔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8~9개월에 이를 정도로 긴 농한기를 없애고, 365일 내내 농번기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장흥·강진·영암을 포함한 전국의 80여개 농촌 지역은 도시와 같이 번영되고 풍요로운 지역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황 의원께서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열심히 한다는 것, 부지런하다는 것입니다. 사적인 관심이라든가 개인의 이해관계보다 공동체적이고 이타적인 일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그런 일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고,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어려운 줄 알고, 그 앞에 부끄러움을 아는 것도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의원님께서는 강진군수를 3선이나 역임하실 때도 홈페이지에 '군정일기'를 써서 화제가 됐었는데, 국회 들어오신 이후에는 하루하루 의정활동의 단상을 기록한 '초선일지'를 써 오고 계신 걸로 알고있습니다. 의정활동을 기록하시는 이유와 효과 어디에 있습니까?
▲ 의정활동하면서 그때그때 느낌과 소회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차원에서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제목 없이 민주당에 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몇 번 올렸습니다. 군수 시절에는 '군정일기'를 이따금씩 썼었습니다. 그리고 국회에 들어와서 뭐라고 이름 지을까 하다가 '초선일지'로 하게 되었습니다. '초선일지'를 쓰는 목적이 당내싸움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됐고, 그러다 보니 그것이 당내변화를 추구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150호 가까이 됐습니다. 꼭 정기적으로 일기를 쓰는 형식은 아니겠지만, 남기고 싶은 글이 있다면 부정기적으로 계속 쓰려고 합니다. '초선일지'가 됐건 다른 형태가 됐건, 국회의원으로서 항상 국민을 염두에 두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매진할 것입니다. 의정활동의 소회를 기록하는 글을 쓰는 것도 이러한 활동의 일환입니다.
- 앞으로 중점을 두실 의정활동의 방향과 지역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우선 저는 농촌의 국회의원으로서, 농정 전반에 걸친 문제점 지적과 농업인들의 고충과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지혜로운 대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특히 국고보조사업의 경우, 국비와 지방비(도비+군비)를 확대해 농가의 자부담 비중을 줄여갈 것입니다. 또한 쌀 시장개방문제에 있어서 우리 민족의 주식인 쌀 농가의 혼란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과 투쟁을 다짐하고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농민·농가의 입장에 서서 의원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우리 지역 장흥·강진·영암의 삶의 질이 나아지고, 지역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도 열심히 땀 흘릴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광주 전남의 낙후와 정체 극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인구도 줄고 정치·경제력, 영향력도 줄어 최대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덜 싸우고 더 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기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전면에 나서야 합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1426870267
프린트 시간 : 2024년 11월 18일 12:3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