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터미널 시설개선사업 추진

군, 1억3천여만원 투입 화장실 리모델링 대합실 환경정비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12월 12일(금) 09:33
군비 보조 80% 자부담 20%…주민 편의, 이미지 개선 기대
영암군내 5개 공용터미널에 대해 화장실 리모델링 및 대합실 환경정비 등 시설개선사업이 추진된다.
반면에 상당수 공용터미널이 시설노후화가 심각한데다, 승차권 판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할 정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군 당국의 시설개선사업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은 지난 12월5일 관내 여객터미널업체 대표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군민과 관광객 등 관내 터미널 이용객들이 대합실, 화장실 등에 대한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수년 동안 제기되고 있으나 터미널사업자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시설개선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군 차원의 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에 따라 영암터미널 등 관내 5개 공용터미널의 화장실 리모델링과 대합실 환경정비 등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필요한 사업비 1억3천300만원을 올 제3회 추경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공용터미널 별 지원계획을 보면 영암터미널이 6천400만원(화장실 리모델링 6천만원, 대합실 환경정비 400만원), 신북터미널이 2천200만원(화장실 리모델링 2천만원, 대합실 환경정비 200만원), 시종 및 독천터미널이 각각 2천250만원(화장실 리모델링 2천만원, 대합실 환경정비 250만원), 삼호터미널이 200만원(대합실 환경정비) 등이다. 삼호터미널 화장실은 2012년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군은 이들 시설개선과 관련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거해 공동시설이나 안전관리시설의 확충과 개선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방안을 논의한 끝에 보조 80%, 자부담 20% 비율로 지원하기로 했다.
군 지역경제과 한영준 과장은 "영암군내 공용터미널에 대한 시설개선을 위해 전남도내 각 시·군의 사례를 모두 조사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영암군내 터미널사업자들의 형편을 감안해 보조금 지원 비율을 정했다"면서 "군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사업인 만큼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영암군내 공용터미널사업자들의 영세성을 감안해 지난 2013년부터 난방비로 200만원씩 지원해오고 있다.
□영암군내 5개 공용터미널은?
이용객 감소 추세에 운영난도 가중, 시설노후화 심각
영암 관문 이미지 치명타 일부 판매대금 정산도 못해

군내 공용터미널 대부분이 시설노후화와 관리부실로 영암의 관문으로 보기에 민망할 지경이다.
특히 군이 민선6기 출범 이후 전동평 군수 지시로 5개 공용터미널 시설물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터미널이 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읍 동문로의 영암터미널(대표 박정매)의 경우 대합실 관리 실태나 화장실 운영상태 모두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호읍 중앙로의 삼호터미널(대표 김덕윤)의 경우 대합실과 화장실 관리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나, 대합실 일부 공간이 매점으로 사용되고 있어 구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북면 예향로의 신북터미널(대표 이수현)은 터미널 간판도 없는데다 화장실이 청소 불량 상태이며 심지어 화장실 출입문이 파손된 상태로 조사됐다.
시종면 마한로의 시종터미널(대표 나희경)은 대합실 공간을 마트로 사용하고 있어 협소하고, 화장실 이용도 매우 불편한 것으로 지적됐다.
학산면 영산로의 독천터미널(대표 이민석)도 대합실 일부가 매점으로 사용되고 있고, 화장실이 악취가 심해 이용이 매우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조사결과 영암군내 5개 공용터미널 모두 인구감소와 자가용차량의 증가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감함에 따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시설물 등의 노후화에 따른 시설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으나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형편이어서 시설개선에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터미널들은 군의 관리실태 점검 당시 승차권 판매대금 정산도 못할 정도로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5일 열린 간담회에서 여객터미널업체 대표자들은 일부 이용객들이 표를 구입하지 않고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판매대금 정산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승차권 판매대금은 다음 달 초 판매대금의 10.5%를 공제한 뒤 버스업체에 입금해야 하는데도, 영암터미널의 경우 낭주교통에 2013년1월분과 2014년5,6월분 등 3천만원, 영암교통에 2010년 이전분과 2014년 5,6월분 등 5천400만원 등 승차권 판매대금 미정산액이 8천400만원에 달했다. 또 사정이 그나마 가장 나은 삼호터미널의 경우도 낭주교통에 400만원과 영암교통에 200만원 등 판매대금 미정산액이 모두 600만원에 달할 정도였다.
이처럼 이용객 감소가 심각한 상태에서 터미널사업자들의 운영난 또한 가중되고 있는 형편임을 감안할 때 군의 이번 시설개선사업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설개선을 위한 투자여력이 없는 터미널사업자들을 대신해 군이 막대한 보조금을 거의 매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용터미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시설유지 및 개선은 어디까지나 터미널사업자들의 몫인 만큼 군의 보조금 지원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환경개선노력을 할 수 있는 계기부여도 필요해 보인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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