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영암군민예술제' 성황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4년 12월 12일(금) 10:14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군민들의 잔치
제17회 영암군민예술제가 지난 12월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영암문화원 전시실과 공연장 등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이 주관하고 영암군과 (재)전남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 이번 영암군민예술제에서는 첫날인 지난 4일 기념식에 이어 사물놀이, 영암아리랑 부채춤, 양반춤, 난타, 판소리 춘향가 등의 공연이 열렸고, 5일에는 시낭송, 기타와 색소폰 연주 등이 이어졌다.
또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는 지난 1년간 영암문화원 문화학교 수강생들이 갈고닦은 서예와 사군자 작품 등을 전시하는 시화전, 서예·문인화전, 지역작가 초대전 등이 열리며 영암문학, 솔문학동인지 출판기념회, 공연 등이 다채롭게 이어졌다.
특히 영암문화원은 이번 행사에 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지난 5일과 6일 오후 2시에는 경품잔치, 오후 4시에는 뒤풀이 잔치로 바비큐 막걸리 파티도 연이어 준비해 많은 군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이국희 기자
■ 영암문학 제12호 발간
회원들이 들은 '달빛 소리와 나무 이야기' 집
「영암문학」 제12호는 영암문인협회(회장 최인숙) 소속 '회원 모두가 달빛의 소리를 듣고 나무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몇 날 밤을 새웠을 소중한 결과물'이다. 또 비록 완전하다고는 못해도 '사람 냄새가 나고 살아 움직이는 순수한 회원들의 글'이기도 하다.
이번에 발간된 영암문학 제12호에는 전석홍(전 전남도지사) 시인의 '왕인의 힘'과 강우석(전 전남도의원) 시인의 '파리인생' 등 30명의 창작시 100여편과, 김홍씨의 '고향 친구', 박영자씨의 '자소란(子素蘭)' 등 7명의 수필, 그리고 김광욱씨의 단편소설 '단풍질 때-산화(散華)'와 박영희씨의 단편소설 '얘야, 살아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등 2편이 담겼다.
영암문인협회 최인숙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글은 진실해야 하고 누군가 아파할 때 치유가 되어야 하며 고통 속에 있을 때 따뜻한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지금 당장 침몰할 위기에 놓인 선박일지라도 날개를 다친 바닷새가 그 배의 돛대에 앉아 있다면 선장은 그 배를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보고 세월호의 선장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피어보지도 못한 수많은 생명들을 바다 속에 생매장하고 선장은 도망쳐 나와 입원실에 앉아 지폐조각을 말리는 잔인하고 이기적인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고 염증이 나지만 숨을 쉴 수 있음은 날마다 목마름으로 내면을 닦고 창조적인 생각과 신선한 언어로 글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영암문학 제12호가 모든 이의 마음에 작은 기쁨으로 채워지길 기대했다.((주)시와 사람 펴냄, 값1만원)
■ 솔문학 제17집은?

솔문학회 동인지 '물빛 햇살 내려앉을 때'
솔문학 제17집은 영암군이 매년 개최하는 여성백일장을 통해 결성된 영암군 여성문학회인 솔문학회(회장 조세란)가 펴낸 동인지다.
솔문학의 맥을 잇게 한 영암군 여성백일장은 올해로 20회째로, 김경님(삼호읍)씨의 수필 '오! 늘 태양'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 우수상에는 조란희(군서면)씨의 시 '사월은 삼월을 앞지른다'와 조유미(영암읍)씨의 수필 '아침'이 선정됐고, 장려상에는 김하영(영암여고3년)양의 수필 '꿈을 위한 도움닫기'와 유인애(영암읍)씨의 수필 '어머니의 발', 조나래(삼호읍)씨의 수필 '나의 꿈'이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발간된 솔문학 제17집 '물빛 햇살 내려앉을 때'에는 이들 당선작과 함께, 박원숙, 전옥란, 오금희, 최인숙, 방미향, 공보영, 봉성희, 정윤희, 조세란, 김영초, 박선옥, 홍향숙, 송민선, 임영자, 김선희, 노유심, 조혜순씨 등 동호회원들의 작품이 수록됐다.
솔문학 조세란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바람 끝이 차가운 들길에서 팔순의 어머니가 손바닥만 한 땅 위에 심어 놓은 팥을 거둬들이면서 한 톨의 낱알을 놓치지 않고 찬바람을 뒤로 하고 앉아 주우시는 모습에서 삶은 이렇게 채워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면서 "문학은 이성적인 재료인 언어를 매체로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며, 언어를 통해 존재를 이해하고 현실을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며, 미래를 구성하는 원동력을 제공해주기에 글을 씀에 그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솔문학동인회는 열일곱 번째 동인지를 발간하는 동안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고, 해마다 회원이 늘어남은 영암에 사는 여성들의 의식수준이 한층 높아져 삶의 질적 향상과 소통의 기회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상에 나가 또 다른 내가 되어 독자들과 책속에서 귀한 만남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주)시와 사람 펴냄, 값 8천원)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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