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들의 진학 실상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4년 12월 19일(금) 13:40 |
올해 2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삼호고에 대해서도 특히 삼호읍민들의 기대가 컸으나 역부족인 것 같다. 학교 측은 지난해 졸업생들의 진학성적보다 다소 낫다고 분석하고 있으나 명문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자발적인 장학기금조성에까지 나섰던 읍민들의 열정에 비하면 아쉬움이 매우 크다. 같은 공립학교인 영암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두 학교 모두 서울대는커녕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이른바 서울 소재 사립명문대에 합격생을 배출하는 것도 힘겨워 보일 정도다. 학교 측은 나름의 이유가 없지 않을 것이다. 또 명문대 진학여부가 마치 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의 전부인양 하는 인식에 상당한 거부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 6만의 군 단위에서, 그것도 인문계고교가 4개나 되는 곳에서 단 한 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가 이렇듯 어렵다는 것은 그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관내 고교들이 올해 거둔 초라한 대학입시 성적표는 우수 인재의 역외유출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한마디로 "영암고교의 수준이 이 정도인데 어떻게 내 자식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보가 취재한 결과 2015학년도 역시 관내 중학교 졸업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나 성적 최상위 학생을 비롯한 상위 10% 이내 학생들의 관외 고교 진학현상은 시정될 기미가 없었다. 영암교육청이 '내 고장 학교보내기'의 다른 이름인 '엄마 품 교육'을 주창하고 있으나 영암지역 고교의 이런 '현주소'론 실효를 거둘 리 만무하다. "대책이 없다"며 두 손을 놓아버릴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심각하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전남도교육청이 거점고로 지정한 해남고의 윤찬솔군이 2015학년도 대입수능에서 광주·전남 인문계열 전체 수석을 차지한 사실을 곰곰이 짚어볼 필요가 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영암의 미래는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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