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생애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2월 06일(금) 14:56
새는 빈손이다
남기는 것을 모르며
어제를 버리고
간소하게 산다
속도를 재지 않고
하늘 위를 날다가
바람 끝에 앉다가
깃털같이 산다
오늘 아침
비행하던 새가
현관 유리문에 부딪혀
유서를 쓰고
잔디밭에 떨어졌다
잠시
새의 영혼을 빌려
깃을 세우고
날개를 파닥거려보지만
움켜쥔 손이 무겁다

최인숙
영암문인협회 회장
솔문학 편집위원
전남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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