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관문 터미널 정비 어떻게 돼가나?

5곳 중 영암터미널만 시설개선사업 차질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5년 02월 13일(금) 09:31
사업비 집행 업체와 이견…화장실 리모델링 최근 시작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를 엿새 앞둔 가운데 군이 관내 5개 공용터미널에 대해 화장실 리모델링 및 대합실 환경정비 등 시설개선사업에 나섰으나 영암터미널의 경우 사업비 집행방법을 놓고 업체 대표와의 이견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연휴기간 영암터미널을 이용해 고향을 찾게 될 귀성객들은 여전히 ‘춥고 어둡고 썰렁한 터미널’을 감수해야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군은 영암터미널 등 관내 5개 공용터미널의 화장실 리모델링과 대합실 환경정비 등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필요한 사업비 1억3천300만원을 지난해 제3회 추경예산에 반영했다.
공용터미널 별 지원계획을 보면 영암터미널이 6천400만원(화장실 리모델링 6천만원, 대합실 환경정비 400만원), 신북터미널이 2천200만원(화장실 리모델링 2천만원, 대합실 환경정비 200만원), 시종 및 독천터미널이 각각 2천250만원(화장실 리모델링 2천만원, 대합실 환경정비 250만원), 삼호터미널이 200만원(대합실 환경정비) 등이다. 삼호터미널 화장실은 2012년 리모델링을 완료, 제외됐다.
군은 이들 시설개선과 관련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거해 공동시설이나 안전관리시설의 확충과 개선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방안을 논의한 끝에 보조 80%, 자부담 20% 비율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북, 시종, 독천터미널 등의 경우 시설개선사업이 마무리 됐거나 설 연휴 전 마무리될 전망인 반면, 사업 규모가 가장 큰 영암터미널은 착수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6천만원이 넘는 예산이 집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공개경쟁입찰에 의해 시공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업체 대표와 이견이 있어 지연된 것”이라면서, “시설개선이 급한 과제인 만큼 우선 2천만원을 지원해 화장실 리모델링이라도 설 연휴 이전 완료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영암터미널 박정매 대표는 “시설개선을 위해 군이 지원한다고 해서 나중에 하자보수문제까지 감안해 업체 3∼4곳으로부터 견적서까지 받았는데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고 해 난감한 상황이 됐다”면서, “화장실 리모델링을 우선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해 업체를 불러 견적서를 뽑고 있으나 아무리 앞당겨도 설 연휴 전에 공사를 끝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영암터미널은 화장실 환경개선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넓은 대합실에 TV나 온풍기 하나 없는 춥고 어둡고 썰렁한 현재 상태 그대로 귀성객들을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군은 이번 영암터미널 시설개선에 따라 대합실 내에 칸막이를 해 난방시설과 TV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공간 2곳 정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번 화장실 리모델링을 위한 선 투자가 이뤄질 경우 종합적인 시설개선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암터미널은?
이용승객 급감 승차권 판매대금 정산도 못할 상황
터미널규모 턱없이 커 관리難…근본대책마련 절실

영암읍 남풍리 4-1에 자리한 영암터미널은 1997년12월1일 현 위치로 옮겨 문을 열었다. 부지면적 6천777㎡에 2층 건물로 지어진 버스터미널은 1천㎡에 달하는 대합실과 6개의 개찰구를 갖췄고, 주차장 만해도 460㎡에 달할 정도로 어느 시군에 내놓아도 제법 번듯한(?) 버스터미널이다.
여러 차례 유찰 끝에 지난 2010년6월9일 현재 소유주인 박정매 대표에 양도양수 됐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급감하는 승객 때문에 운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승차권 판매대금 정산도 어려울 정도다. 실제 현재 승객이용현황으로 미뤄 터미널 규모가 턱없이 크고, 하루 이용승객이 소수에 불과한 상황에 냉난방이나 TV 등 편의시설 확충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박정매 대표는 “건설 당시 적절한 규모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너무 커 솔직히 건물관리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일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나 도시계획에 묶여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영암터미널은 업체 대표가 건물관리도 감당할 형편이 못 된다는 점에서 이용자인 군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결국 군이 나서 시설물 유지 및 보수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고민이 점점 절실해지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1460953717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19일 19: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