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일 영암축협 조합장 "조합원·고객 신뢰받는 강한 '복지 축협' 만들 것"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5년 02월 13일(금) 09:35 |
-'적기 시정조치조합'서 '자립조합', '만년 적자조합'서 '흑자조합' 전환 조합원 실익증진
영암읍 회문리의 축협 종합청사 올 여름 氣찬랜드 개장과 함께 준공 목표 내실 있게 추진
- 영암축협 조합장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지요? 또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면?
▲ 영암축협은 제가 취임할 당시인 지난 2006년 ‘적기시정조치조합’으로 편입되어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저를 비롯한 전 직원이 함께 2년 동안 상여금을 반납하고 업무용 조합장 관용차량까지 정리해가며 내부적으로 안정적인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조합원 실익증진에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그 결과 취임 다음해부터 경영흑자로 전환했고, 법정최고한도의 현금출자배당과 함께 70% 이용고배당, 매년 중앙회로부터 150여억원의 무이자자금을 확보해 이자차액으로 연간 7~11억원에 달하는 실질적인 농업인 실익지원으로 이용농가에 환원사업도 해드렸습니다. 또 잘 알고 계신대로 축산 농가들의 최대 현안사업인 ‘가축경매시장’을 올해 영암군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고, 氣찬랜드 입구 맞은편에 본점 사무실, 한우프라자, 마트, 종합복지관 등 축협 ‘종합청사’를 건립하기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발굴 완료조치를 통보받고 세부적인 설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일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조합원과 고객’ 모두에게 실익을 드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초심을 잃지 않고 영암축협의 조합원들께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오는 3월11일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는 그동안 불법적인 선거문화에서 탈피해 공명정대하게 치르기 위해 농협법을 개정,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함으로써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능력 있고 참된 일꾼을 뽑자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장선거는 후보자가 정책과 비전이라는 상품을 내놓고 유권자는 자신과 공동체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구매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를 비방하고 허황된 약속, 즉 공약(空約)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각 후보자들이 실제로 쓸모 있는 좋은 상품을 진열하고, 상품의 비전과 정책이 잘 어우러져 향후 4년 동안 조합원의 사업장과 조합의 성공적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아주 소중한 축제의 장으로 치러져야 합니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뤄짐으로써 조합의 건전한 발전과 민주사회,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동안 영암축협 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우리 축산업이 처한 현실을 어느 누구보다도 파악하고 있는 줄 압니다. 이를 타개해 영암축협 조합원들의 권익옹호와 소득향상을 위해 어떤 정책 방향과 사업 구상을 갖고 있는지요?
▲한·미, 한·EU FTA에 이어 한·중FTA, 그리고 뉴질랜드를 비롯한 영연방 국가들과의 FTA가 잇따라 체결됨에 따라 우리 농업인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합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전자, 전기 등의 산업분야는 좋은 기회이겠지만 농업부분은 매우 큰 피해가 예상되고, 특히 축산업의 피해는 무엇보다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는 일이 중요하고, 국내 축산물 소비촉진과 유통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세계적 축산제품을 생산한 뒤에는 인접 국가이면서 인구대국인 중국시장을 겨냥해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로 항상 피해를 보는 농업인과 축산인들을 위한 ‘무역이득공유제’의 법제화가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무역이득공유제는 FTA 체결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이익을 본 산업분야의 이익 일부를 피해를 본 우리 농업과 농촌에 지원해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 전국적으로 회원 농협들의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져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암축협은 활발한 사업 추진과 함께 눈에 띄는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임 중 주요 성과들을 간추린다면?
▲ 지난 2006년 취임 당시 680억원이었던 영암축협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천80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영암축협의 전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매년 건전경영,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흑자결산을 일궈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축산 농가들의 체계적인 축산물 생산에 기여하기위해 송아지안정제사업. 쇠고기이력제사업. 등록우사업 등을 차질 없이 시행해 왔습니다. 다 열거할 순 없지만 그 중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나주축협과 MOU를 체결해 매달 25일 실시하는 매년 1천800여두의 영암축협 등록우 경매를 통해 지난해 기준 예정가 대비 4억9천900만원의 추가수익을 조합원들에게 올려드렸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영암군에서 연간 생산되는 송아지 1만두를 기준으로 볼 때 수십억원의 간접적인 수익을 올려드린 것으로, 이는 조합과 조합원간의 상생의 결과인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기도 합니다. 또 매년 중앙회로부터 150여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확보해 그 이자차액을 활용해 구매농가에 환원해줌으로서 배합사료 판매량이 2006년 월 720톤에서 현재 월 3천톤 판매로 늘어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영암읍 회문리에 추진하고 있는 한우프라자 신축사업이 최근 문화재청의 발굴 완료조치 통보에 따라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설명해주시지요.
▲ 사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만 조합원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氣찬랜드 앞 종합청사 시설계획에 따른 문화재 발굴과 관련된 지출경비 일체는 토지소유자 부담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또 앞서 설명 드린 대로 문화재청의 발굴 완료조치 통보에 따라 지금 세부적인 설계가 진행 중입니다. 또 중앙회로부터 연건평 987평 규모의 건축물 인가를 받아놓은 상태이며, 그 가운데 마트시설 부분에 투입되는 총공사비(인테리어비용 포함)의 60%를 3년간 무이자자금으로 확보한 상태에 있습니다. 올 여름 氣찬랜드 개장과 함께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 우리 농업과 농촌, 농민은 개방화와 산업화 그리고 고령화 등으로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축산업과 축산농가가 처한 현실 역시 예외가 아닌 줄 압니다. 축산업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 맞는 말씀입니다. 국내외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은 영암축협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촌인구의 감소에 대응해 축산 컨설팅 강화로 맞춤형 축산활동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또 경영내실화에 역점을 두고, 조합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지혜를 모아 조합사업 전이용을 유도해 그에 따른 실익지원을 확대하고 축산물의 유통과 판로 확보에 주력하겠습니다.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서로 결집하고 힘을 모은다면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역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초심을 잃지 않고 저 자신을 위한 길이 아닌 조합원과 고객을 위한 길을, 권력의 자리가 아닌 가장 낮은 자세로, 정도경영, 투명경영, 소통경영의 신념으로 걸어가겠습니다.
- 조합장 선거 출마자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또 농업인 조합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 그동안 영암축협 조합장으로서 투명한 경영과 뚝심 경영, 소통 경영을 추구하면서 쌓은 신뢰 확보가 강점이라고 하겠지요. 적기 시정조치 조합에서 자립조합으로, 만연 적자조합에서 흑자조합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치밀한 경영노하우가 있었습니다. 2대에 걸쳐 조합장직을 수행해오면서 단 한 번도 조합장이라는 권위의식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오로지 어려운 조합의 경영 정상화와 조합원 실익증진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영암축협은 조합원 여러분이 주인이고, 저와 모든 직원들은 조합원 여러분의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는 주인 역할을 충분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조합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영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술은 오래된 통에서 나온다. 오래된 술이 맛이 있듯이 연륜과 경험이 많은 사람이 경륜이 뛰어나다.’ 그 동안의 조합경영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해 영암축협이 또 다시 중요한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도일 영암축협 조합장은?
1만7천원짜리 송아지 한 마리로 시작 영암축협 경영자로
도포중학교를 졸업한 뒤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대신 1977년 신북 우시장 에서 당시 1만7천원짜리 송아지 한 마리로 축산업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그리 넉넉하진 않지만 사회에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도포면 후계자회 회장을 맡아 사회활동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7년부터 2년 동안 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 회장을 맡아 영암읍 소재 원불교 맞은편에 현재의 농업경영인 사무실(연건평 149평)을 건립하기도 했다. 2004년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목포대학교에 입학, 10년 뒤인 2013년 도시 및 지역개발학 학위증을 받아 못 배운 한을 뒤늦게 풀었다. 영암축협 조합장으로 재직하며 한우조합장 협의회 2년, 농협중앙회 대의원조합장 2회 4년, 녹색한우공동법인 대표조합장 2년 재임 등을 통해 광역클러스터 사업비로 48억원의 보조금을 확보, 나주시 산포면 가공공장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또 목포시 옥암동 한우프라자(연건평 450평)에 62억원을 투자해 현재 운영 중이다. 성실함과 정직함을 모토로 여기는 참 축산인임을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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