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과 속지주의는 역사제국주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2월 27일(금) 10:22
조영욱
시인
사람희망신문 논설위원
역사는 얼이다. 얼이 빠진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 오직 굴종과 굴욕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일본제국주의는 식민사관을 세뇌시키고 강요했다. 식민사관은 정체성론과 타율성론이 알갱이다. 그를 집약한 낱말이 ‘한반도’이다. 반도(半島)는 일제가 만든 말이다. ‘온전한 섬도 못된 반 쪼가리 섬’이라는 뜻이다. ‘페닌슐라(Peninsula)’는 반도가 아니다. ‘페니스(성기)처럼 쭉 뻗쳐 나온 대지’라는 뜻이다. 반도는 우리에게 끝없는 열등감을 심어주기 위해 일제가 만든 낱말이다. 그래서 식민사관을 반도사관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반도라는 말을 쓰는 한 우리는 영원히 식민사관을 극복할 수 없다.
우리는 불행하다. 역사적으로 참 불행하다. 언론, 교육,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남북 어떤 분야에서도 입을 열면 저승사자처럼 따라붙는 게 ‘한반도’다. 우리나라와 남북을 말 할 때 입버릇처럼 뇌까린다. 우리는 일제가 만들어 놓은 반도사관에 갇혀 살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우리나라 역사학계 즉 강단사학은 아직도 식민사관을 우리 역사라고 가르치고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뉴라이트’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앞세워 ‘황국신민’임을 자처하고 있다. 식민사관 늪에서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역사가 교학사 국사교과서이다. 우리는 아직 당당하지 못하다. 우리는 아직도 얼이 빠져 있다. 떳떳하고 당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애써 이를 부정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민족이다. 우리는 식민사관을 비판하고 배척한다. 그러나 식민주의자들이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우리는 아직도 역사적으로 식민지다.
다른 나라는 없는 역사도 조작하고 왜곡해 자국 역사에 편입하고 있다. 일본과 지나(支那, China)가 그렇다. 일본은 식석기 유물을 조작해 2,000년 밖에 안 되는 역사를 4,000년으로 조작하려다 꼬리가 잡혔었다. 또 독도, 조어도(센카쿠), 사할린 등 주변국들과 영토분쟁을 조장하고 있다. 독도는 일본 주장대로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명명백백하게 역사적으로 우리 영토이다. 나치에게 학살당한 유대인 추모비 앞에서 침략자 일본을 반성하지 못하고, 미국에게 위안부 등 과거사 수정을 요구했다 된서리를 맞은 아베는 군국주의 향수에 젖어 있다. 이게 얼마나 쓰라리고 혹독한 결과를 가져다줄지 모르고 날뛰고 있는 것이다.
지나(支那, China)는 중국이 아니다.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린 영국이 ‘영국연방’이라 했지만 영국 국호는 영국이지 영국연방이 아니듯이 지나는 중국이 아니다. China는 영어로 발음하면 차이나지만 우리 발음으로는 ‘Chi’는 ‘지’이고 ‘na’는 ‘나’이다. 한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차이나를 지나로 부르는 것이고, 양자강을 장강이 아닌 양자강으로 부르는 것이라 한다. 그런데 역사학자도 교수도 교사도 언론도 모두 지나를 중국이라 한다. 역사부도도 일기예보도 ‘동지나해, 남지나해’를 ‘동중국해, 남중국해’라고 부른다.
지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역사 속지주의를 내세우는 나라이다. 속지주의는 제 나라 제 땅에 있는 역사는 모두 자국역사라는 시대착오적인 역사관이다. 출생에 속지주의가 있다. 미국이 대표적인 나라다. 미국 땅에서 출생만 하면 자동적으로 미국 국적을 얻고, 세계 어느 나라 어디에서 살든지 미국 국민으로 보호받는다. 그래서 원정출산이라는 기형아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지나는 고리(고구려)와 발해 등 대륙에 있는 우리역사를 ‘동북공정’을 내세워 자국역사에 편입하고 있다. 조금 지나면 조선(고조선)역사도 자국 역사라고 주장할 것이다. 이는 엉터리고 억지다. 로마제국이 세계를 지배했다고 해서 세계가 로마역사요 로마영토라고 이탈리아는 주장하고 가르치지 않는다. 몽골이 세계를 지배했다고 해서 세계가 몽골역사요 몽골영토라고 몽골은 주장하고 가르치지 않는다. 영국이 세계를 지배했다고 해서 세계가 영국역사요 영국영토라고 영국은 주장하고 가르치지 않는다. 미국이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했지만 아메리칸 인디언역사가 미국역사라고 주장하고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가 지나를 중국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는 사대주의를 극복할 수 없다. 지나만이 속지주의를 주장한다. 이는 역사제국주의다. 제국주의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 식민사관과 속지주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역사제국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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