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 2015 왕인문화축제 어떻게?

'王仁'과 '氣' 테마 재미있게 즐길 프로그램 전면 배치 긍정적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3월 06일(금) 09:51
준비기간 부족 프로그램 부실화는 걱정 중장기 발전대책도 절실
'2015 왕인문화축제'의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오는 4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 역사공원, 도기박물관 등에서 펼쳐지는 올 18회째 축제의 주제는 '왕인의 빛, 소통·상생의 길을 열다!'로, 군과 향토축제추진위원회는 종전 9개 분야를 5개 분야로 압축, 50여종의 프로그램을 확정했다.<관련기사 8면>
특히 2015 왕인문화축제 프로그램의 중심 테마는 종전 ‘왕인’에 영암군의 또 다른 상징인 ‘기(氣)’도 추가됐다. 또 ▲氣찬 뮤지카레이드(musicarade) '왕인박사 일본 가오!’, ▲왕인 천인벽화 프로젝트 ‘일천 가지 꿈이 담긴 이야기’, ▲왕인박사 춘향대제, ▲2015 왕인박사 학술강연회, ▲개막행사 ‘왕인! 공감의 빛을 열다’, ▲폐막행사 ‘왕인! 상생의 빛이 되다’, ▲빛의 향연! 왕인 미디어 파사드 쇼 등 7가지 중점프로그램도 선정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행사로 탈바꿈시키고, 지역민의 참여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전면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 군과 향토축제추진위의 설명이다.
올 왕인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2015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다시 선정된 바 있다. 또 민선 6기 들어 처음 열리는 축제이자 수년 동안 축제를 도맡아 진행해온 대행사가 바뀐 가운데 열리는 첫 행사인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왕인문화축제의 문제점이자 과제로 지적된 인물축제의 한계나 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관주도의 축제진행, 지역주민 참여 부족,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 : 문화상품으로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말함)’의 부재 등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왕인 氣찬칠품, ▲왕인 氣찬난장, ▲왕인 氣찬놀이, ▲왕인 氣찬투어, ▲왕인 氣찬랜드 등 5개 분야로 나뉜 50여개 프로그램의 내용은 일단 그동안 제기되어온 왕인문화축제의 문제점 내지 과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과 향토축제추진위는 특히 대표행사인 氣찬 Musicarade '왕인박사 일본가오'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시대적 상황을 해석한 극화형태여서 지루한 면이 있었으나, 올해에는 뮤지컬 배우 및 무용단 등 100명이 참여하는 뮤지컬 버라이어티 퍼포먼스를 가미해 관광객의 흥미를 증진하고 읍면 퍼레이드도 추가해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천 가지 꿈이 담긴 이야기를 주제로 한 '왕인 천인벽화 프로젝트'는 축제장 내 영구시설로 활용하도록 기획함으로써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하는 등 그동안 왕인문화축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이른바 ‘장소마케팅’ 전략의 부재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가할 만하다. 아울러 야간행사 대표 프로그램인 '빛의 향연 왕인 미디어 파사드 쇼'나 캠핑존 신설 등도 종전 축제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올 축제가 기본계획 확정이 지연되고, 향토축제추진위 구성이 주춤거리면서 준비기간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짧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준비부족 때문에 자칫 계획만 거창하지 프로그램 실행단계에서 문제점이 속출할 경우 ‘대한민국 유망축제’로서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 군과 향토축제추진위가 올 축제에서 추구하려는 ‘역사성이 아닌 가치성을 근간으로 한 프로그램의 현대화’는 꼼꼼한 프로그램 설계 없이는 자칫 축제의 지향점인 왕인박사에 대한 정체성까지도 흐리는 부작용까지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관광축제 선정 20주년인 올해 축제 평가지표를 조정해 축제의 안전성과 축제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부분도 군과 향토축제추진위의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군이 지난해 9월 (사)남도관광정책연구원에 의뢰한 ‘2015 영암왕인문화축제 실행계획 수립 연구용역’은 왕인문화축제의 중장기 발전과제로 ▲축제를 중장기적으로 어떤 축제로 만들겠다는 방향 미 정립, ▲축제를 통해 무엇을 얻겠다는 목적 불분명, ▲왕인박사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논의 부재, ▲축제가 일회성 행사여서 지역 성장 동력으로 역부족, ▲축제장 주변 관광자원 활용도 미흡 등을 제시하고 있다. 왕인문화축제의 현주소를 꿰뚫는 지적이자 과제인 점에서 군과 향토축제추진위의 주도면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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