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높일 경영능력 갖춘 인물 뽑자"

영암지역 9개 조합 21명 후보자들 본격 선거운동 한창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5년 03월 06일(금) 09:52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 D-5 / 표(투표소)+영암선관위
정책·비전 알릴 기회 태부족…막판 '돈 선거' 우려도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5일 앞둔 가운데 영암지역 9개 조합 조합장선거에 출마한 21명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특히 이번 조합장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첫 선거로, 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지역민의 기대가 크다. 반면에 과거 조합별 선거 때도 보장됐던 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이 모두 금지되면서 후보자들이 정책이나 비전을 알릴 기회가 크게 부족해 막판에 조합장선거의 고질병인 '돈 선거'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누구보다 '주인공'인 조합원들이 적극 나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고 경영능력을 겸비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후보자들이 자신을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제도개선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암지역에서는 지난 2월24,25일 등록을 끝낸 후보자들이 26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 선거공보 발송, 선거벽보 부착,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윗옷·소품 착용,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 등을 할 수 있으나 조합원의 집을 방문할 수 없고 유권자들을 특정 장소에 모이게 할 수 없다. 조합원이 운영하는 점포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조합원이 관리하는 논, 밭, 축사 등을 방문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과거 조합별 선거 때도 보장됐던 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이 모두 금지된 상황에서 후보자 혼자 일일이 조합원들을 만나 정책을 설명해야하는 형편이어서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지나친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선거운동방법이 막막하다보니 후보자들은 공약 등 정책 보다는 혈연과 지연, 학연 등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 일각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워낙 강해 처음부터 불공정선거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한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기간 훨씬 전부터 조합원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현 조합장과 대결하는 것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면서, "선거운동의 방법 또한 너무 제약이 많아 좋은 공약, 조합원을 위한 시책을 개발해놓았는데 이를 설명할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영암지역 9개 조합 가운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3∼4개 조합의 경우 막판에 '돈 선거'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후보자들이 가진 공약과 정책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기회마저도 없는 상황에서 막상막하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혈연, 지연, 학연 등 이른바 연줄을 동원한 금품제공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면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관리와 함께 후보자들을 보다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있어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합장 선출 기준과 관련해서는 많은 조합원들이 소득특화작목 육성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조합원들에 대한 복지 확대, 지역사회에서의 농협 역할 등에 초점을 맞춰,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고 경영능력을 겸비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협 영암군지부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조합 조합장 후보자들의 신상명세와 공약 등을 담은 선거공보를 유권자들에게 보낸 만큼 조합원들은 이를 꼼꼼하게 살펴 어느 후보자가 농업과 농촌, 농민들을 위해 현실성 있고 타당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지 먼저 파악하고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면서, "현재 어느 지역농협 가릴 것 없이 무한경쟁 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과거 조합장선거의 고질병인 '돈 선거'가 재연되는 등 불법 타락 양상을 보인다면 해당 조합은 돌이킬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춘성 기자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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