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조합장선거' 현직 대거 탈락

전남지역 현직 조합장 당선율 53.8% 그쳐 광주도 비슷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3월 13일(금) 10:10
'깜깜이 선거' 논란속 금품수수 등 구태 여전 개선필요
3월11일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로 전남과 광주지역에서 향후 4년간 조합을 이끌 196명의 조합장이 당선됐다. 조합별로는 농협 159명, 수협 17명, 산림조합 20명 등이며, 이 가운데 37명은 무투표당선 됐다. 영암지역농협 가운데서는 월출산농협 문경기 조합장이 단독출마, 무투표당선 됐다.
평균 투표율은 전남이 80.5%, 광주가 86.9%로, 두 지역 모두 최근 10년간 조합장선거 평균 투표율 78.4%보다 높았다. 영암지역은 84.9%로 전남지역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선관위는 첫 전국동시선거여서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았고 선관위 직접관리 등으로 투표편의도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에 많은 제한이 가해지면서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여서 현직 조합장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표 결과 현직이 대거 탈락, 예상이 빗나갔다.
전남지역에서는 농협선거의 경우 선거대상 조합 145곳 중 현직이 당선된 곳은 현직 불출마 21곳을 제외하고 78곳에 그쳤으며, 현직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된 곳은 62곳에 달했다. 현직 조합장 당선율은 53.8%, 일반 후보자 당선율은 42.8%에 달했다. 실제로 10선 도전으로 전국적 관심이 쏠렸던 목포농협의 오정숙 현 조합장이 전체 1천506표 중 531표를 얻는데 그쳐 738표를 획득한 박정수 후보에게 패했다. 광주에서도 당선자 17명 중 현직 조합장은 10명(58%)으로, 7곳에서 조합장이 바뀌게 됐다.
반면에 영암지역에서는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 또는 공석인 도포농협과 신북농협을 제외하고는 영암농협 단 한 곳에서 현직 조합장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을 뿐, 나머지 7곳 모두 현직 조합장이 당선, 현직 프리미엄을 확인했다.
한편 이번 선거와 관련해서는 부정선거를 방지하고 선거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선관위가 관리하는 동시선거로 치러져 기존방식보다는 일정 부분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내려지는 반면 선거운동과정에서 돈 봉투 적발 등 불법선거가 여전한데다, 선관위 관리체제의 강한 규제 속에서 후보자와 유권자의 접근이 과도하게 제한된 점은 앞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선관위는 최근까지 고발 21건, 수사의뢰 3건, 이첩 4건, 경고 69건 등 모두 97건을 단속했다. 광주시선관위도 고발 2건, 수사의뢰 2건, 경고 2건 등 모두 6건을 단속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89건을 수사, 혐의자 6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110명에 대해서는 수사중이다. 또 광주지방경찰청도 접수된 12건 가운데 1건을 내사종결하고 11건은 내사 중이다. 유형별로는 금품·향응 제공이 76명(62%)으로 가장 많았고, 사전선거운동 20명(16%), 후보자 비방 등 9명(7%), 기타(농협법 위반) 17명(15%) 순이었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이번 선거결과 후보자들의 정책 등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고 현 조합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뛰어넘기도 더욱 어려워 과거 금품수수와 같은 관행이 사라지지 못하는 원인이 된 것 같다"면서 "선거결과 나타난 문제점들이 제도적 체계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오는 10월까지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조합원 자격기준과 조합장 권한 집중, 이사회의 견제기능 강화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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