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의 시대적 발달, 그리고 열무정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3월 13일(금) 10:53
황용주
영암 열무정 사두(궁도협회장)
영암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장
前 영암여자중·고등학교 교장
영암 생활체육의 산실인 스포츠 테마공원, 그 곳에는 2014년3월14일 개장되어 1주년을 맞이하는 궁도장(弓道場)이 있다. 정호(亭號)를 열무정(閱武亭)이라 부른다. 이 건물은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다. 이 곳에서 매일 궁사들이 모여 활쏘기를 통하여 궁도의 근본정신인 예(禮)를 준수하며 심신을 수양하고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활은 오랜 옛날부터 수렵의 도구나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였으나 총이 출현함에 그 위력을 상실하고 오늘날에는 생활스포츠로써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었다.
활쏘기는 시대 변천에 따라 그 형태가 많이 변하였다. 활이 우리나라에 현대 생활스포츠로 보급된 것은 1909년 사궁회(射弓會)란 단체가 조직하면서 시작되었다. 1922년7월 경성부 사직동 황학정에서 조선궁술연구회가 창립되었으나 해방되기까지는 일제 강점기로 인하여 유명무실하였다. 그 후 1961년11월 대한궁도협회로 정관을 개정을 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대한궁도협회에 등록된 정(亭)은 245개로 전국에 분포되어 있으며 1980년 들어 개량궁이 도입되면서 궁도인은 약 4천명으로 추산된다.
영암에서 활을 쏘며 무예를 연마한 것은 오래전으로 추정할 수 있다. 1872년 영암군 지도(서울대 규장각 소장)에 열무정이 표시되어 있고, 1879년 열무정을 중수하면서 작성한 '사정중수기의 기문', '기묘년 사포계 관절목 서문'에 의하면 '활을 쏘는 정자'라는 의미에서 사정(射亭)이라고 칭하였다.
이처럼 열무정은 지역의 안위를 위해 활을 쏘며 무예를 연마하였던 사정(射亭)의 역할을 담당하였고, 평화로운 일상 생활에서는 향사례(鄕射禮)와 향음주례(鄕飮酒禮)를 시행하여 이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지닌 우리 선조들의 훌륭한 문화재로 인정되어 사포계 문서와 1988년3월 전라남도 문화재 제160호로 지정되었다.
열무정은 1937년 전선궁술대회(全鮮弓術大會)를 개최하고 1970년 영암군 궁도협회정관을 제정하고 전남서남부 6개정 친선궁도대회를 계기로 대한궁도협회가 주관하는 전국궁도대회에 출전한 이 고장 열무정(閱武亭)의 선수들은 단체전에서 수차례의 우승을 차지하여 그 명성을 널리 알리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전국체전과 도민체전, 그리고 지역축제와 결합된 친선경기로 궁도를 경기종목으로 선택하면서 활을 쏘는 연령이 보다 폭 넓어지고,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사정(射亭)이 현대식 건물로 바뀌면서 활쏘기가 생활체육으로 빨리 자리잡게 되었다. 이는 자치단체에서 궁도를 체육시설로 활용하고 스포츠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열무정은 2009∼2011년에 영암군에서 대대적인 중수(重修)을 하여 현 위치(영암읍 동무리 62번지)에 원형대로 보존하고 있다. 사장(射場)은 영암읍 동무지구 소도읍(小都邑) 육성사업 편입 토지로 보상비를 지급받고, 영암읍 역리 135-1번지로 이전하였다. 그런데, 사정(射亭)이 마련되지 않고 과녁도 설치 못한 상황에서 2010년11월 중순 공설운동장 주변에 컨테이너 임시 가건물을 설치하고 활을 쏘기 시작하였다. 또한 2012년 6월에는 종합스포츠타운 토목공사 진행 때문에 영암군체육회 앞 가건물로 옮겨야 했고, 2012년 10월 초에는 덕진면 용산리 덕진강 천변에 임시로 마련한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11월 말까지 활을 쏘았다. 그 후 2013년 12월 신축한 현대식 한옥 궁도장으로 입정(入亭)하고 2014년 3월14일 열무정 현판식(懸板式)을 가졌다.
궁도(弓道)는 우리 삶의 활력소이다. 우리의 지친 체력을 증진시켜주는 스포츠 중의 하나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여 우리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21세기형 생활스포츠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 중 궁도(弓道)가 먼저 새브랜드 (Re-Branding)를 만들어 그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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