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더 일하면 주변사람이 편해지죠"

나를 희생한 봉사의 길 '35년'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8년 05월 08일(목) 19:36
영암읍사무소 박용주 계장
궂은 일도 솔선수범
성실한 공무원상 주변 칭송
아들·며느리는 행정고시 패스한 사무관
“내가 좀 더 일을 많이함으로써 주위 사람이 편하고 즐겁다면 그게 공직생활의 보람 아니겠어요?”

올해로 공직생활 35년째인 영암읍사무소 산업경제계 박용주(57) 계장은 “공직에 몸 담는 동안 항상 ‘나를 희생해 남을 돕자’는 소신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늘 자신의 어려운 점을 말하지 않고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이웃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라는 주변의 칭송이 자자하다.

그는 주민들의 애경사를 꼭 찾아보며 이웃에게 다정하게 한 발짝 다가서는 봉사하는 공무원상의 귀감이었을 뿐만아니라 궂은 일, 남이 싫어하는 일을 솔선수범해서 먼저 해냄으로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박 계장은 또 자신으로 인해 윗사람이 불편한 점 없게, 자신이 더 일함으로써 아랫사람이 덜 힘들게’라는 소신으로 상사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그리고 부하직원에 대한 배려를 베풀며 그가 몸담은 조직을 위해 헌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세월 박 계장을 지켜보며 그와함께 공직생활을 해왔던 박종태 영암읍장도 “심성이 착하고 항상 어려운 일을 몸소 실천하는 박 계장은 조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뭘 잘한 것도 없는데…”라며 겸손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이웃집 아저씨같은 순박함이 느껴졌다.
그는 긴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 한가지는 30년된 민원을 해결해 준것을 꼽았다.

타인 명의의 선산 소유권을 되찾으려 선친 때부터 제기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당시의 보증인들을 수소문해 사실을 확인하고 소유권 등기를 해줬던 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고….

욕심도 없이 성실하게만 살아온 그이지만 “자식은 나보다 나아야 한다”는 바람은 있었다. 그러한 그에게 아들이 큰 기쁨을 안겨줬다.

큰 아들 박태현(32)씨가 4년전 행정고시에 당당히 합격, 사무관으로 지식경제부에 근무하고 있다. 며느리도 행정고시 출신 사무관으로 문화관광부에 근무한다.

사무관 아들과 며느리를 둔 6급 공무원 아버지가 된것이다. 그는 “아들이 부모 뜻을 잘 따라줘 고맙고 자랑스럽고 든든하다”며 웃었다. 말단 공무원으로 살아온 그에게 그러한 아들은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정년을 1년 남겨둔 박 계장은 “퇴직 후 농사를 지으며 소를 키우겠다”고 밝히고 “남은 1년은 새로 출발한다는 각오로 더욱 보람되게 열심히 일해 소홀한 부분 없이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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