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봉고분 전방후원분 축조 비밀 밝혀져 대한문화재연구원, 3차 발굴 통해 축조과정·토목기술 규명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5년 04월 21일(화) 09:13 |
연구원은 자라봉고분의 축조공정이 그동안 발굴조사가 이뤄진 호남지방 전방후원분 가운데 광주 명화동, 광주 월계동 1호분, 함평 신덕, 해남 용두리 전방후원분 등과는 상반된다고 밝혔다. 반면에 일본 열도 전방후원분 중 기후(岐阜)현 조비산(象鼻山) 1호분, 아이미(愛知)현 오스후타고야마(大須二子山) 고분, 오사카부 구라즈카(藏塚古墳) 등과 축조기법이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또 봉분이 있는 후원부(後圓部)를 축조한 과정은 바깥을 따라 도넛 모양의 흙 둔덕을 쌓고 내부를 일정 구간으로 나눠 채워 나가는 방식으로 쌓아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분할된 부분 중에서도 북동쪽 지점을 기준으로 감아 쌓아 올리는 방법으로 1차 분구(墳丘. 봉분)를 완성했다. 분할된 어떤 부분에서는 작업로가 확인되기도 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런 고분에 시신을 매장한 시점은 1차로 분구를 완성한 다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미 완성한 분구를 다시 파내고 돌로 쌓은 무덤방인 석실(石室)을 만든 다음 시신을 안치하고는 다시 분구를 손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또 고분을 만든 시기는 다른 한반도 전방후원분과 마찬가지로 6세기를 전후한 시점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이날 발굴현장 공개를 통해 봉분 정상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생활용 토기 2점을 맞대어 눕혀 시신을 매장한 이른바 합구식 옹관(合口式瓮棺)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옹관 내부에는 아가리가 곧추선 작은 항아리형 토기인 직구소호(直口小壺) 1점이 발견됐고, 옹관 주변에서는 덮개가 있는 잔 모양 토기인 개배(蓋杯)와 굽다리 접시 편 등이 수습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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