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배 착과율 50% 밑돌아

심한 곳 10%도 못미쳐 배농사 포기할 형편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5월 22일(금) 09:17
영암지역 배 재배농가의 착과율이 50%를 밑돌고 있고, 심한 곳은 10%에도 못미쳐 올 배농사를 포기해야할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이에 따라 피해과원에 대한 신고접수를 토대로 피해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으나 착과불량의 경우 일반재해보험 보상대상과는 거리가 멀어 배 재배농가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관련기사 4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황주홍 의원은 유성엽(정읍), 박민수(진안·무주·장수·임실), 신정훈(나주·화순), 김승남 의원(고흥·보성) 등과 함께 지난 5월16일 오후 신북면 소재 배 과수원을 방문해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피해현황과 재해대책, 재해보험의 실태의 미비점 등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개선필요 사항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전동평 군수와 우승희 전남도의원, 이기우 신북농협장, 이재면 도포농협장, 정찬수 영암배영농법인 대표를 비롯한 영암지역 배 재배 30여 농가, 그리고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재해보험, 영암군청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날 영암지역 배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거의 모든 농가의 착과율이 지난해에 비해 50%를 밑돌고, 심한 곳은 10%에도 못미쳐 올 배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더욱이 착과된 것 중에서도 20∼30%는 외형이 비뚤어지거나 생김새가 좋지 않는 등 상품성이 없어 농가들이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다.
영암지역 배 착과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겨울철 이상난동으로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배꽃 개화가 평균 개화일인 4월16일보다 10일 이상 빠른 4월4일 이뤄져 눈꽃 자체가 불충실하고, 이 상태에서 지난 4월5일 순간 최대풍속 초속 14.9m의 강풍이 불어 착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수분수정 적기인 4월6일 황사비를 동반한 80㎜의 폭우로 인공수분 적기를 놓쳤고, 비가 내린 후 1주일간 낮 최고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5∼8도가 낮은 13∼17도의 저온현상이 지속돼 배꽃가루의 발아도 극히 불량한 점, 그리고 저질 중국산 꽃가루의 사용으로 수분율이 떨어진 점 등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황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은 배 재배 농가를 대표해 이기우 농협장으로부터 재해보험의 불합리한 보상기준의 개선을 건의 받고 재해대책법의 범위내에서 조속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정부를 상대로 강력 촉구하기로 했다. 또 현재 이원화 되어있는 보험가입체계를 종합보험으로 일원화해 보상범위를 넓히고 보다 저렴한 보험수가로 많은 농가에서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해 시행되도록 노력할 것도 약속했다.
황 의원은 특히 군으로부터 중국산 저질 꽃가루의 사용으로 인한 착과율 저하 및 과실 품질 저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 우량 꽃가루 생산단지의 필요성에 대한 건의를 받고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군은 5월22일까지 피해과원을 대상으로 배 착과불량 실태를 접수받은 뒤 정밀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농가별로 피해율이 50%를 넘을 경우 '농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대파비와 농약대, 생계지원비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그러나 풍수해와 가뭄 등은 일반재해보험 가입이 가능해 보상받을 수 있으나 착과불량은 일반재해보험 보상대상과는 거리가 멀어 농가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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