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범죄 예방은 올바른 가정교육부터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5월 29일(금) 14:04
윤광제
시조시인
가정의 달 5월이다. 그런데, 최근 증가해가는 패륜 사건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달 초에는 60대 아버지의 재산을 노리고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패륜 남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매는 아버지에게 전기 충격을 가한 뒤 얼굴에 가스분사기를 쏜 것도 모자라 둔기로 심하게 가격해 중상을 입혔다. 어머니의 신고로 남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붙잡힌 남매는 어머니도 범행에 가담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유감스럽게도 패륜 범죄는 이 한 건으로 끝이 나지 않았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0년부터 2014년 8월까지 최근 5년간 부모를 대상으로 한 패륜범죄가 무려 4,923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해마다 1천 건의 패륜 범죄가 발생한다는 말이며 오늘도 전국 어디선가는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중 3명이 자식들에게 맞거나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는 공격을 받았다는 말이다. 패륜 행위 중 존속폭행이 가장 많은 2,717건이었고 존속살해도 275건에 달했다. 게다가 이런 패륜 범죄의 증가세는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2012년 982건이던 존속범죄가 2013년에는 1,088건, 2014년에는 1,119건에 달했다. 문제는 이러한 존속범죄의 증가 속에 죄질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하는 생각에 안타까울 뿐이다.
세상의 모든 범죄가 그렇듯 패륜범죄 또한 돈(錢), 이성(異性), 술(酒)이 주요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례를 보면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 돈이 필요한데 당장 돈이 없어 부모의 유산을 노리고 범죄를 저지르는 패턴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패턴의 시작은 알게 모르게 우리 깊숙이 파고든 황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생명경시풍조, 도덕성결여 때문으로 본다. 주목할 것은 존속범죄 가해자의 40.9%가 아들이며 뒤를 이어 배우자가 17%, 딸이 15.4%, 며느리 5.8% 순이라고 한다. 존속범죄는 그 원인에 사회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자식을 잘못 키운 죄가 부메랑이 되어 발생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돈이 최고다’, ‘아이의 자신감을 잃게 해서는 안된다’며 아이 맘대로 세상을 살게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한 때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오죽 답답했으면 국가가 개입해서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했겠는가! 뒤늦게나마 뒤틀어진 현실을 고치려는 정부의 노력에는 감사하지만 인성교육은 원래 가정에서 만들어지고 학교에서 다듬어지는 것이 이상적인 모습인데 이미 가정에서는 인성교육을 포기하고 교육기관에서 인성을 점수로 매긴다는 것이 서글플 뿐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이 된다는데 불륜과 막장스토리로 가득 채우고 있는 TV와 각종 미디어를 두고 이런 법이 정상적으로 시행될는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완성된 형태의 인성교육을 받은 사람이 실제로는 인성이 다듬어지지 않았으면서 이론적으로만 완성된, 인성 성적만 특출하게 높은 자가 대량 양산된다면 인성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말이다.
현재와 같이 법, 정치지도자, 교육자,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이 없는 시대에 인성교육의 정착은 쉽지 않아 보인다. 먼저 가정에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 등 기본예절부터 가르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더해서 그 옛날 금과옥조(金科玉條: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로 삼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임금님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라는 고사성어가 현실화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많은 부모들이 가정에서 올바른 인성교육을 확립시키고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할 줄 아는 인성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실천이 건강한 사회 확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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