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운전자와 같은 인격체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5월 29일(금) 14:09
얼마 전 저녁 뉴스에서 '꼬리물기 등 교통법규 위반에는 경찰관이 약!'이라는 제하의 방송이 TV전파를 탔다.
원활한 교통소통의 흐름을 저해하는 고질적인 꼬리물기, 끼어들기 구간에 교통경찰관을 배치한 후 교통사고 감소와 더불어 법규위반 감소의 효과가 있어 앞으로 교통경찰관을 배치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방송을 보고 도로의 나침반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경찰관의 존재 가치를 새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찰관의 존재 여부에 따라 운전자의 운전행태가 바뀌는 것을 보고 운전자들의 준법의식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사실, 꼬리 물기, 끼어들기 등 반칙운전을 하여 남보다 좀더 빨리 도착한다는 안도감에 스스로 만족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반칙 운전자들이 많아짐으로써 원활하고 쾌적한 교통 환경을 저해하여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혹여 차량 외부에 운전자 사진을 부착하여 운행케 한다고 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하고 생각해 본 적 있다. 자신의 얼굴이 노출되기 때문에 반칙 운전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짙은 선팅으로 인해 운전자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 자동차의 익명성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운전자의 운행 책임하에 움직이는 그 사람의 인격체와도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교통 문화의 경우도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과거 OECD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률 1,2위를 다툴 정도로 오명을 받았으나 지속적인 교통시설 개선과 더불어 경찰의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계도 및 단속 활동 등 전방위적인 노력의 결과, 사망률이 감소하는 등 교통환경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 교통 환경은 그리 녹록치 많은 않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노인운전자수가 급증하는 등 양보와 배려의 운전이 더욱 요구됨에도 자기 중심적인 운전습관으로 신호위반, 과속 등 반칙운전을 일삼는 운전자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또한 우리나라 자동차 대수가 2천만대를 넘어 선 시점에서 한정된 도로여건을 감안하면 갈수록 차량 정체 등은 심화될 것은 분명하다.
이에 자신의 인격체와 같은 자동차운전자로서 양보와 배려, 교통 법규 준수 의식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허원석(영암경찰서 삼호지구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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