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배 착과율 피해 적정보상대책 세워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5월 29일(금) 14:10
영암지역 배 재배농가의 착과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심한 곳은 10%에도 못 미쳐 올 배 농사를 포기해야할 형편이라고 한다. 또 착과된 것 중에서도 20∼30%는 외형이 비뚤어지거나 생김새가 좋지 않는 등 상품성이 없어 대다수 농가들이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영암지역 배 착과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역시 기상이변 때문이다. 겨울철 이상난동으로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배꽃개화가 평균 개화일인 4월16일보다 10일 이상 빠른 4월4일 이뤄져 눈꽃 자체가 불충실했다. 또 이 상태에서 지난 4월5일 순간 최대풍속 초속 14.9m의 강풍이 불어 착과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게다가 수분수정 적기인 4월6일 황사비를 동반한 80㎜ 폭우가 내려 농가들이 인공수분 적기도 놓쳤다. 더구나 비가 내린 후 1주일간 낮 최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5∼8도 낮은 13∼17도의 저온현상이 지속돼 배꽃가루의 발아도 극히 불량했다고 한다. 여기에 저질 중국산 꽃가루의 사용으로 수분율까지 떨어져 피해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군은 피해과원에 대한 신고접수를 토대로 정밀조사에 나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황주홍 의원도 동료 의원들과 함께 신북면 소재 배 과수원을 방문해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밀조사 결과 농가별로 피해율이 50%를 넘을 경우 '농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대파비와 농약대, 생계지원비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농민들이 입은 피해보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풍수해와 가뭄 등은 일반재해보험 가입이 가능해 보상받을 수 있지만, 이번 착과불량 피해는 일반재해보험 보상대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상받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원화 되어있는 보험가입체계를 종합보험으로 일원화해 보상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보다 저렴한 보험수가로 많은 농가에서 가입할 수 있도록 재해보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황 의원과 동료의원들이 이 같은 농민들의 요구를 수렴한 만큼 조속한 보완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특히 군은 중국산 저질 꽃가루의 사용으로 인한 착과율 저하 및 과실 품질 저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 우량 꽃가루 생산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의 지원을 건의했다. 그렇지 않아도 영암지역에서는 농업기술센터의 배꽃가루보급사업이 농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배 재배농가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조속한 시행을 위해 황 의원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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