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기보다 진한 묵향 은은하게

영암문화원 동양화 사군자반

김광혜 기자 ssakaz1@chol.com
2008년 01월 14일(월) 21:06
추운 겨울날, 묵향내음 그윽한 서예실을 찾았다.
“어때요? 뜻대로 잘 그려지나요?” “잘되면 재밌고 안되면 안되는거지. 허허허“ 기자의 우문에 영암문화원 동양화 사군자반 곽복례할머니(72. 영암읍 장암리)의 현답이다.
매주 화요일 영암문화원 서예실에는 2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사군자를 그린다. 사군자를 그리는 어르신들의 눈빛은 십대청소년들 부럽지 않다.
그리는 중간중간 서로 담소를 나누며 호탕하게 웃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웃음소리 역시 즐겁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소재로 하여 수묵 위주로 그려진 이들은 모두 고결한 군자의 인품을 닮아 四君子라 부른다. 동양화 사군자반은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광주·전남 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인화(66. 광주) 선생님이 맡고 있다. 고향이 금정면 용흥리 세흥부락이라 수강생들에게 더욱 애정이 간단다.
사군자반 김인화선생은 “수강생들의 열의가 매우 좋아 매주 내려오는 게 즐겁지”라고 말했다. 동양화의 여백은 땅이 되고 하늘이 되고 물이 된다.
여백의 미와 성긴 곳은 더욱 성기게 하며 빽빽한 곳은 더욱 빽빽하게 하는 소소밀밀(疎疎密密). 1kg도 나가지 않는 붓의 무게보다 5kg 아령이 더 가볍다 여겨졌다.
유독 늦가을의 정취에 심취해 국화를 많이 그린 이날, 수강생들이 그려놓은 그림위에 직접 붓으로 잘된점과 잘못된 점을 짚어주며 “복잡한 국화 꽃잎 스케치에도 간단한 법칙이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인간사가 느껴졌다.
/김광혜 기자
김광혜 기자 ssakaz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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