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임향숙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7월 24일(금) 11:48
영암군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 한량없기에, 이처럼 지면을 빌어 문안드리게 되어 그저 송구스럽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비록 영암군정을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으로 변했지만,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특히 오늘 지면을 빌어 얘기하고자 하는 일도 그런 고민과 생각에서 나온 것임을 널리 양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 즉 ‘氣찬장터’ 얘기입니다. 1년이 넘도록 문이 닫힌 상태지요. 최근 어느 날 그곳을 지나다보니 앞뜰에는 잡초만 무성하더군요.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氣찬장터는 영암군청 공직자 부인들의 모임인 ‘달마지회’ 회원들의 땀과 노력, 희생과 봉사정신이 서린 곳이자, 그 성과물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영리를 추구했더라면 절대로 활성화될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氣찬장터에서 달마지회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일은 바로 영암지역 소규모 농가들이 생산해 수확한 농산물을 전량 수매하는 일이었습니다. 참깨, 콩, 녹두 등 얼마 되지 않는 농산물을 머리에 이고 와 수매해달라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다음에 오실 때는 품질에 더 신경 쓰시라”는 당부에 “꼭 그러겠노라”며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시던 할머니의 환한 표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렇게 수매한 농산물로는 참기름·들기름 세트를 만들고, 곡물류·나물류 세트와 함께 ‘달마지선물세트’로도 만들었어요. 상품성이 떨어지는 고구마와 대봉감, 심지어는 낙과피해를 입은 영암배까지 수매해서는 말랭이로 만들었지요. 달마지쌀과 황토고구마 등 고품질 영암군 농·특산물과 함께 서울 영등포 등 대도시로 들고 가 직판행사를 열어 판매했습니다. 한 겨울 살을 에는 추위와 한 여름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도 달마지회 회원들은 오직 열정과 희생, 봉사정신으로 판촉활동에 나섰습니다. 거기서 얻은 수익은 당연히 100% 지역사회에 환원했지요. 영암군민장학회 장학기금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말입니다. 그런데도 공직자 부인들이 무슨 이득이나 챙기는 것처럼 일부에서 의혹의 눈길을 보낸 일은 지금 생각해도 억울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氣찬장터는 이처럼 소규모 농가들의 소득증대와 판로가 없는 가공업체(된장, 고추장, 배즙, 양파즙, 장아찌 등) 지원, 영암군 농·특산물의 판촉활동 외에도 또 다른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영암군을 찾는 관광객들 뿐 아니라 전국 각지 소비자들에게 영암군을 홍보하는 전령사 역할이 그것입니다. 추석과 설 명절을 비롯해 수시로 경향각지에 배달한 달마지선물세트와 영암군 농·특산물 포장지에는 영암의 자랑 월출산과 氣찬랜드 등 관광지를 소개했습니다.
이런 일을 했던 氣찬장터가 제가 떠난 후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있고, 설왕설래까지 벌어지고 있다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8년 동안 공직자 부인들의 희생과 봉사, 전국 각지 향우회원들의 성원으로 일궈놓은 영암군 농·특산물의 명성을 뒤로 한 채 1년이 넘도록 운영방안을 못 찾고 있는 氣찬장터에 대해 그래서 반문하고 싶습니다. ‘지도자가 영암군을 위해 희생과 봉사할 각오가 되어있다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하고 말입니다.
김일태 군수는 氣찬장터는 개인과 일정법인의 이익보다는 오직 군민을 위해, 농가와 가공업체와 군의 홍보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김일태 군수의 영암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질되지 않도록 군민들께서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다음은 영암군민장학회 얘깁니다. 남편인 김일태 군수는 본디 성질이 급해서 여러 군민들에게 상처를 주기는 했지요. 이점 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반면에 김 군수는 오직 영암군의 발전을 위해 자나 깨나 고민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장학재단이 만들어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했을 때 만난 영암 출신 공직자들이 정말로 소중하게 느껴지더랍니다. 영암지역 학생들이 경제적인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각계요로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에 최우선 목적을 두고 장학재단이 만들어진 것이지요.
김 군수는 장학재단에 개인적으로도 5천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지금 살아계신다면 아마 기부액이 더 늘었을 것입니다. “도와줄 일 없느냐”고 묻는 지인들에게는 장학기금으로 기탁해주길 부탁했답니다. 아마 8년 동안 영암군수로 재임하면서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일이 영암군민장학재단일 것입니다.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영암군민장학재단의 운영도 사심이 개입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본래 취지가 절대로 퇴색되지 않도록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지면을 빌어 氣찬장터와 영암군민장학재단의 역할 등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져주신 6선 의원이신 영암읍 출신 박영배 의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군민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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