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특산품 '참빗' 계승사업 펼친다

영암문화원, 전통 민예품 전승 지원 공모사업 선정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5년 08월 13일(목) 11:34
제작도구 복원 기술서 발간 전수교육프로그램 운영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은 영암 특산품인 '참빗'에 대한 계승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암문화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우리 선조들이 일상생활에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해 온 전통 생활용품인 민예품을 계승시키고 대중화하기 위한 '민예품 전승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15년에는 전통 민예품 교육체험사업을 추진, 최근 전국에서 10개소를 선정했으며, 영암문화원은 '영암 참빗·얼레빗, 빗으로 빛나다!'라는 주제로 공모에 나서 지원사업으로 확정됐다.
영암 참빗은 조선시대부터 전국적인 유명세를 지녔던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민예품이다.
영암 참빗의 주산지는 영암읍 망호리와 송평리 일원으로, 1936년 동아일보 기사에 의하면, 영암참빗에 종사한 주민수가 무려 500여명에 이르렀다. 또 영암 참빗은 "품질이 강인하고 때가 잘 빠지므로 누구든지 한번 사용 후에는 크게 환영한다"며, "조선 일본 만주 중국 미국 등 많은 외국에까지 보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암 참빗의 명성은 1970년대까지 이어져 왔으나, 생활환경의 변화와 플라스틱 제품의 등장으로 인해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1986년 참빗장이 전남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면서 한때 영암 참빗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기도 했으나, 2003년 이식우 참빗장의 사망으로 영암 참빗에 대한 기억은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
영암문화원은 이에 따라 영암 참빗의 성공적인 계승을 위한 5가지 사업을 구상했다.
첫째로는, 영암 참빗 복원 프로그램을 통해 망실된 제작 도구를 복원하고, 제작기법에 대한 자세한 기술서를 발간한다.
둘째로는, 전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영암 참빗의 제작기법을 전수해 나갈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9월1일부터 매주 3시간씩 25주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영암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셋째로는, 영암 참빗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및 일반인에게 참빗의 역사, 제작과정, 쪽머리 패션 등을 교육 홍보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영암 참빗·얼레빗·응용작품 전시를 통해 우리지역 민예품의 역사 및 아름다움을 알릴 예정이며, 전문가 포럼을 통해 전통 민예품에 대한 성공적 활용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영암 참빗에 대해 근근히 맥을 잇고 있는 이상평(70)씨는 "300년 가까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쳤던 영암 참빗의 명성과 전통을 되찾고 싶다"면서, "영암문화원의 지원에 감사한 마음으로 전통 계승에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대표 민예품인 참빗 제작기술을 배우고 싶은 이는 오는 8월26일까지 영암문화원에 문의하면 된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1554853467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19일 16:3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