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과 폭염특보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8월 13일(목) 13:25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밤엔 / 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정호승 시인이 쓴 '여름밤'이란 시다.
여름밤이란 시는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 행복했던 여름밤의 추억을 되살려 줌으로써 생활의 활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시다.
하지만 올해 여름을 생각하면 괴리감이 드는 시다.
지난 4년간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3200여명의 온열환자발생과 더불어36명의 사망자와 매년 100만마리 이상의 가축폐사가 있었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올 여름 들어서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가 하면 닭과 오리 등 가축 집단폐사도 발생하는 등 폭염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8월 초까지 전남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77명으로 집계되며, 순천에서는 8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까지 있었다. 또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전남지역 총 33만여 마리의 닭, 오리, 돼지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폭염의 원인은 북극과 남극지대의 기온상승, 빙하감소, 홍수, 가뭄 및 해수면상승 등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지구온난화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전쟁보다 더 큰 재앙일수 있다고 경고 한다.
뜨거운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정부와 우리 군에서는 오는 9월30일까지를 폭염 대책기간으로 정하여 마을회관과 정자 등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며 폭염특보 발령 시 야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특히 노약자들의 논밭 영농작업, 건설사업장 무더위 휴식 시간제와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의 안전관리를 위해 부서별로 상황반을 가동하고 폭염에 대비한 국민행동요령을 마을방송과 SNS를 통하여 홍보 하고 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폭염사태에서 군민들의 생명과 재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주민들의 적극적으로 협력과 능동적 대처이다.
"노인 한사람이 희생되면 도서관 하나가 불탄 것이나 다름없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오랜 세월 경험과 지혜가 가득한 어르신들이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되는 일 은 결코 없어야 한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밤 시원한 원두막에 앉아 초승달과 별을 상추에 싸서 어머님께 드리고픈 낭만조차도 잃어가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 반대급부로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것도 사실이다. 시대변화에 따른 폭염도 지혜롭게 이겨 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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