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지구>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09월 25일(금) 13:27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지녔을 개연성이 있는 '또 하나의 지구'가 태양계 밖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름 하여 행성 '케플러-452b'. 숫자 앞에 '케플러'가 붙은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케플러우주망원경을 이용해 태양 외의 다른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형 행성을 찾는 계획인 '케플러 미션(Kepler Mission)'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독일의 천문학자다. 어쨌든 케플러-452b는 지구에서 1천400광년(1경3천254조㎞) 거리에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들 가운데 크기와 궤도 등 특성이 지구와 가장 비슷해 NASA는 '지구 2.0'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NASA가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브리핑을 통해 밝힌 '케플러-452'는 백조자리에 있는 항성이다. 분광형인 점에서 태양과 같은 'G2'형이다. 온도는 태양과 비슷하고 지름은 10% 더 크며 20% 더 밝다. 나이는 60억년으로, 45억년인 태양보다 15억년 더 오래됐다. 그 주변을 도는 '또 하나의 지구', 행성 케플러-452b는 지름이 지구의 1.6배다. 공전궤도는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존재할 수 있는 '거주가능영역' 내에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거주 가능 구역' 행성들 중 가장 크기가 작다는 주장이다.
케플러-452b의 공전주기는 385일로 지구보다 약 5% 길다. 이 행성과 그 모항성 케플러-452와의 거리는 지구-태양 간의 거리보다 5% 멀다. 이 행성의 질량과 화학적 조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연구 경험으로 보면 이 정도 크기의 행성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바위로 돼 있을 개연성이 상당히 있다는 것이 NASA의 설명이다. 케플러-452b의 발견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행성의 수는 1천30개로 늘었다고 한다.
천문학에서 생명체 거주가능영역(habitable zone, HZ)은 지구상에서처럼 생명체들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지니는 우주 공간의 범위를 뜻한다. '그린벨트', '골디락스지대', '생명체 영역', '생태권' 등으로도 불린다. 특히 '골디락스지대'란 너무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지대라는 뜻이다. 이 골디락스 행성을 찾기위해 발사된 우주망원경은 2009년 발사된 미국의 케플러와 이에 앞서 2006년 발사된 유럽의 코롯(CoRoT)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또 하나의 지구'는 케플러우주망원경이 찾아냈다.
얼마 전 크게 흥행했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에서는 완전히 붕괴된 인류의 미래가 그려지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플랜A'와 '플랜B'가 만들어진다. 플랜A는 인간이 살기 적절한 행성을 찾은 후 지구 사람들을 이주 시키는 계획이고, 플랜B는 인간이 살기 적절한 행성을 찾은 후 냉동상태의 수정란을 가져가 인류를 재건하는 계획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즉 플랜A를 위해 시공간의 불가사의한 틈으로 들어간다는 줄거리다.
케플러 미션은 과학적 목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케플러우주망원경이 발견해낸 '또 하나의 지구'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다름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해를 거듭할수록 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케플러-452b는 지구에서 1경3천254조㎞ 거리에 있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지구상 어느 누구도 살아생전 그곳을 여행하는 일은 불가능한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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