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 분리수거 동참 절실

규격봉투에 음식물 폐기물까지 담겨 투기 '클린 영암' 무색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5년 10월 08일(목) 11:27
그린환경자원센터 폐기불가량 해마다 급증 예산낭비 이어져
영암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생활쓰레기가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쓰레기봉투에 담겨 수거되는 경우가 많아, 소각 전 이를 다시 분리해야 하는가 하면, '폐기불가량'에 대해서는 별도 예산을 들여 처리해야 하는 등 문제가 심각, 민선6기 군정 구호이기도 한 '클린 영암'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각 가능한 쓰레기만 넣도록 된 규격봉투에는 음식물쓰레기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고, 정해진 날이 아닌 아무 때나 마을 어귀에 버려지고 있으며, 들짐승이 파헤치기라도 하면 동네 곳곳에 악취가 진동하기도 해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위한 군민계몽운동을 벌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다.
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말까지 영암지역 쓰레기 수거량은 일반쓰레기 4천39.44톤, 음식물쓰레기 2천820.5톤, 재활용쓰레기 1천84.086톤인 것으로 각각 집계되고 있다. 이에 의하면 영암지역에서는 일반쓰레기의 경우 하루 16.83톤,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11.75톤, 재활용쓰레기는 하루 4.52톤씩 발생(수거)하는 셈이다.
군은 현재 일반쓰레기 7대, 음식물쓰레기 4대, 재활용쓰레기 3대 등 모두 14대의 수거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인력으로 운전원 14명과 미화요원 28명 등 모두 42명이 충원되어 있다.
이처럼 수거된 일반 및 음식물쓰레기는 군서면 그린환경자원센터에 모아져 처리된다.
특히 그린환경자원센터는 쓰레기 소각시설이기 때문에, 매립을 주로 하는 다른 지자체들처럼 쓰레기처리장을 둘러싸고 집단민원이 발생하거나, 추가 매립장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역갈등이 벌어지는 등의 문제점 발생이 없다.
또 쓰레기 소각시설에 대해서는 대기오염 배출에 따른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여러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환경오염의 우려나 이에 따른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도 거의 없는 등 환경정책적 차원에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평가다.
하지만 이처럼 좋은 환경시설을 갖춰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군민들의 환경의식은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반쓰레기의 경우 규격봉투에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분리한 뒤 담아서 정해진 날짜에 내놓아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각 가능한 쓰레기만 넣어야 하는 규격봉투 속에는 재활용 쓰레기가 그대로 들어 있고, 심지어는 소각이 불가능한 폐기불가물까지 들어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쓰레기봉투에 음식물쓰레기까지 함께 넣어 버리는 경우까지 있어, 밖에 그대로 내다놓을 경우 고양이 등 들짐승들이 파헤쳐 동네 어귀가 악취가 진동한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종대 영암읍장은 "영암읍 관내 마을 곳곳을 돌아다보면 수거할 날이 아닌데도 쓰레기봉투에 음식물찌꺼기가 담겨 버려진 경우가 많고, 들짐승이 찢어놓은 경우 악취가 진동한다"면서, "환경미화원들은 원칙적으로 이처럼 분리가 제대로 안된 쓰레기봉투를 수거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그대로 놓아둘 수밖에 없으나 읍사무소로서는 환경을 생각해서 수거해줄 것을 사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읍장은 이어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에게 분리수거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해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은 만큼 우리 마을은 우리가 깨끗하게 한다는 마음에서 주민들 스스로 쓰레기 분리수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영암읍 관내 주민들 상당수가 관행처럼 텃밭 등에 버리고 있는 점도 문제다. 별도 쓰레기용기를 구입해 분리수거할 경우 칩을 구입하는데 따른 비용부담이 있어,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 위주인 가정에서는 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음식물쓰레기가 일반쓰레기를 담은 봉투에 자주 섞이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어 군 당국의 적극적인 계몽이 필요해 보인다.
일반쓰레기를 담은 봉투에 폐기불가물이 섞여 버려지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실제로 군서면 그린환경자원센터는 환경미화원 6명 등 모두 13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거한 쓰레기봉투를 다시 뒤져 소각할 수 없는 폐기불가물을 일일이 분리하는 작업을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또 그 결과 폐기불가량도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해, 올 들어 지난 5월 70여톤의 폐기불가량을 1천5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폐기물처리업체에 처리를 의뢰했는데도, 현재 또 다시 90여톤의 폐기불가량이 쌓여 있는 상태다.
그린환경자원센터 관계자는 "폐기불가물이 소각장에 들어가면 기계가동에 장애가 되거나 대기오염물질배출 등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대로 규격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안 된다"면서, "주민들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잠시 편할 수는 있으나 결국에는 주민들의 세금을 들여 다시 수거해야 하고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분리수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1578912458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19일 17:3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