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교육 마지막 기회는

영암중고·영암여중고 남녀공학化 선택과 집중"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5년 10월 23일(금) 10:08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영암교육의 실정과 관련해 "이대로 가면 오는 2017, 2018년 아주 위험한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분리되어 있는 영암중·고와 영암여중·고를 남녀공학으로 만들어 선택과 집중하는 일이 영암교육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지난 10월20일 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영암교육 르네상스를 위한 교육감·군수와의 대화 - 영암교육 희망을 이야기 하다'에서 영암지역 거점고 육성방안에 대한 학부모의 질의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장 교육감의 이 같은 답변은 영암지역 학생수 감소와 성적우수학생의 역외유출 등을 막기 위해 군과 영암교육지원청이 교육부문에 대한 적극적 지원 등을 통해 '내 고장 학교보내기'를 추진하고 있으나, 고교 통폐합 같은 자체적인 교육경쟁력 강화 노력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어서 주목된다.
장 교육감은 "거점고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농어촌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1개 교당 300억원에서 430억원까지 지원했으며, 이는 전남도교육청의 뜻과 교육부의 정책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앞으로 거점고 육성은 더 이상 추진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장 교육감은 이어 "영암지역의 경우 거점고 육성을 위해 많은 기대와 관심을 기울였으나 이견이 커 실현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군과 영암교육청이 '내 고장 학교보내기'를 추진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영암교육이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육감은 특히 "당장 내년부터 학생수를 기준으로 교육예산이 배분된다. 학생수가 없는 농어촌학교는 교사가 줄어든다. 이는 교육감으로서 관여할 수 있는 재량권 밖의 일"이라고 우려하고, "위기상황에 직면한 영암교육은 2017, 2018년이면 아주 위험해질 것이다. 영암읍의 경우 마지막 기회가 있다면 묘하게 공·사립으로 나뉜 영암중·고와 영암여중·고를 남녀공학으로 만들어 선택과 집중하는 일이다. 삼호고의 경우 (학생수 감소에 있어)예외적인 상황이고, '도제고'로 지정된 영암전자과학고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효과를 잘 이용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암군교육공동체협의회 황용주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화에서 장 교육감은 영암군의 교육투자와 전동평 군수의 의지에 대해 감사하면서, "전남도내에서 교육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 지역은 광양시로, 지난 10년 동안 투자효과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 광양에서 순천으로 진학하던 학생들이 이젠 순천에서 광양으로 진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암군도 많은 교육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10년, 20년 뒤에 나타나는 만큼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말고 의지를 갖고 지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전동평 군수는 이날 대화에서 군민장학금 지급대상과 관련해 영암지역 고교에 진학한 관외 학생에게도 혜택을 넓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적위주의 장학금 지급방침을 바꿔 성적이 낮더라도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영암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영암교육 활성화에 기여한 군 홍보교육과 곽경애 교육팀장 등 2명에게 장만채 교육감의 감사패가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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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2016년 교육경비 지원계획
22개 분야 30억2천500만원 지원
군은 이날 행사에서 내년 교육경비로 전전년도(2014회계연도) 일반회계 자체수입 수납액의 5%인 30억2천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역을 보면 계속사업은 명문고 육성을 위한 지원으로 왕인아카데미 운영 등 3개 분야 5억6천만원, 초·중·고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으로 원어민교사 지원 등 5개 분야 4억5천300만원, 외국어체험학습지원 4개 분야 3억원,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비 무상지원 6천만원, 교육환경개선 3개 분야 10억5천만원 등이다.
신규사업은 구림공고 한옥학과 개편지원 3억원, 영암전자과학고 도제학교 공모 지원 1억원 등 6개 분야 6억200만원이며, 학교지원요청사업으로 삼호고 학생오케스트라 운영에 4천700만원, 영암여고 가야금 특기교육 운영 1천200만원, 구림초교 학생오케스트라 운영 1천700만원 등이다.
군은 올해도 19개 분야에 32억1천600만원의 교육경비를 지원, 전남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지자체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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