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10월 23일(금) 11:51
산딸기 가득 담아 오솔길 누비며
창공 넘어 다다른 마을
길 따라 끝자락에 걸터앉은 집

부지깽이 휘저어 일구어진 불씨
꽁보리밥 뜸들 때
동그랗게 모여 앉아
취나물 된장국에 온 가족 웃음 가득해

모든 것이 허락되었던
어머니의 치맛자락
당신의 나이가 되고 보니
메어 오는 그리움범벅 가슴이 무너지네

주인을 잃어버린 고향에는
빛바랜 세월 속 향기만 휘날리고
동네 어귀마다 어머니의 흔적
잊혀져 가는 것들을 보게 하네

뒷동산에 올라
그 이름 부르고 불러보니
지천명을 눈앞에 두고
고향을 잃어버린 나를 보았네

노유심
영암여성백일장 장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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