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체육공원∼산성대∼광암터∼천황봉'

월출산 새 탐방로 어제 개통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5년 10월 29일(목) 16:39
월출산 새 탐방로가 뚫렸다.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산성대~광암터삼거리 1.5㎞의 탐방로를 정상 탐방이 가능하도록 정비 사업을 완료함에 따라 氣체육공원∼산성대∼광암터∼천황봉 구간의 월출산 새 탐방로가 개설, 지난 10월29일부터 등산객들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총사업비 6억원을 들여 산성대입구~광암터삼거리 3.3㎞ 구간 중 안전상의 문제로 탐방이 금지됐던 산성대~광암터삼거리까지 1.5㎞를 정비했으며, 기존 개방구간인 1.8㎞에 대해서도 부분정비에 나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구조용 헬리포트 및 안전쉼터 등을 조성했다.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권역태 탐방시설과장은 "이번 새 탐방로 개통을 계기로 향후 지속적인 안전시설 확충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며, 안전한 탐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산성대 탐방로는 능선부 이동에 따른 추락위험구간이 많아 탐방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새 탐방로는?
월출산 새 탐방로는 영암실내체육관 건너편 氣체육공원에서 출발하면 산성대까지 1.8㎞, 광암터까지 3.3㎞, 천황봉까지 3.9㎞다. 월출산 정상에 오르는 가장 편한 등산로이자, 능선을 타고 뚫려있어 사방이 시종일관 탁 트여 월출산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품' 등산로다.
새 탐방로 개설이 가시화 된 것은 본보가 지난해 말 갈수록 침체 일로에 있는 영암읍소재지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군과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지적한 것이 그 계기다. 이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던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장흥·강진·영암)이 올해 예산안 계수조정을 통해 2015년도 환경부 공원생태과에서 추진할 '국립공원 월출산 탐방로 개설 및 보수지원'을 위한 예산 6억원을 확보했다. 지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활동 덕에 숙원이던 새 탐방로가 정확히 1년 만에 뚫리게 된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월출산국립공원의 기존 탐방로인 '천황사∼구름다리∼천황사', '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천황사', '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도갑사', '경포대∼천황봉∼구정봉∼경포대' 등 4코스에는 연간 52만여명(2013년 기준)이 찾고 있다. 영암읍사무소는 이들 가운데 영암읍에 들러 식당 등 상가를 이용하는 이용객 비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월출산 새 탐방로가 개설됨에 따라 이제는 월출산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 가운데 연간 20여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암읍 상권도 이용하게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지 활성화 도움 될까?
본보는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새 탐방로 개통에 앞서 가장 먼저 대형차량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야 하고, 이어 관광안내소, 매점, 식당 등의 시설도 들어서야 영암읍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군민 여론을 집중 보도한 바 있다.
군 역시 이에 공감해 최근 '영암 2020 프로젝트'의 1단계사업으로 영암군소재지 발전계획을 세우고, 여기에 새 등산로 개통에 대한 대비를 명시해놓고 있다.
하지만 그 뿐이다. 영암읍 상권 활성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새 탐방로 개설과 관련해 이를 대내외에 적극 홍보하기 위한 노력은커녕, 가을 단풍철을 맞아 새 탐방로를 이용해 국립공원 월출산을 찾을 등산객들을 위한 화장실, 음용수대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는 일에도 소극적이다. 과연 영암군소재지 활성화에 무관심한 것인지, 아니면 무능한 것인지 군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군은 군비 1억2천만원을 최근 제2회 추경예산에 편성, 간단한 화장실과 음용수대, 등산화 세척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오는 12월쯤 착수 예정이다. 올 연말 안에 이들 시설이 갖춰진다고는 하나 당장 단풍철을 맞아 새 탐방로를 찾을 등산객들을 내쫓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더구나 군은 국화축제에는 실·과·소와 읍·면별로 날짜를 지정, 공직자들은 단합대회를 가진 뒤 억지로 읍내 식당을 이용하게 하고, 면민들을 동원해서는 노래자랑대회를 열어 썰렁한 축제장에 역시 억지 열기를 불어넣으려 애쓰면서도, 정작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과 관련해서는 개통식은커녕 자체적인 홍보를 위한 등반대회도 기획하지 않는 터여서 군민들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남은 과제는?
군은 당장 새 탐방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일부터 적극 나서야 한다. 영암실내체육관 주차장에 대형차량이 주차하기 편하게 해야 하고, 교통신호체계도 등산객들 편의를 위해 가다듬을 일이다. 氣체육공원의 환경정비나 주차장 정비도 당장 서둘러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 탐방로 입구 일대에 대한 도시계획 정비를 서둘러 집단시설지구로 만들기 위한 계획도 필요하다. 등산객들이 몰려들면 천황사지구나 도갑사지구, 경포대지구에 이은 새로운 탐방지원센터도 들어서야 한다.
공식 개통에 훨씬 앞서서부터 이미 새 탐방로를 이용해 월출산국립공원의 최정상인 천황봉을 찾고 있는 등산객과 군민들은 "산성대∼광암터∼천황봉에 이르는 동안 천하절경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인 명품 등산로가 탄생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면서도, 편의시설 확충이나 심지어 氣체육공원 정비 등 군의 대응태세에 대해서는 한결 같이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군민들은 "영암군소재지 발전을 위해 새 등산로 개설만큼 좋은 기회가 어디에 또 있느냐"면서, "개통에 맞춰 공직자 한마음 등산대회라도 개최할 줄 알았는데 꿈쩍도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꿍꿍이속이냐"고 반문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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