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 황토멜론 집중육성 차질 우려

유망품종 보급 '산타페' 수확 앞두고 과육 흘러내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5년 10월 29일(목) 19:21
재배농민들 보상요구 반발 1읍면 1특작물 육성 차질
군이 멜론의 안정적 생산과 품질 고급화를 위해 지역브랜드 유망품종이라며 보급했던 '산타페(전남6호)' 품종의 멜론이 수확을 앞두고 밑이 벌어지면서 과육이 흘러내리는 현상이 발생, 재배농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멜론 품종은 민선6기 전동평 군수의 공약사업인 '1읍면 1특작물 육성' 방침에 따라 도포면의 황토멜론 집중육성을 위해 보급했으며, 지역브랜드 품종으로 최종 선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관련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군 농업기술센터와 재배농민들에 따르면 군은 도포면의 황토멜론 집중육성을 위해 지역브랜드 유망품종으로 전남농업기술원이 육성해 지역적응시험재배중인 산타페 품종을 보급, 15농가로 하여금 2.5ha에 가을 작기 재배하도록 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산타페 품종에 대해 "전남농업기술원이 최근 육종한 품종으로 봄, 가을 작기에 알맞고 과실이 크다"면서, "특히 멜론에서 가장 문제되는 흰가루병과 바이러스병에 특히 강하고 당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이와 함께 멜론 2줄기 유인재배 및 친환경 병해충방제법도 함께 권장했다. 멜론 2줄기 유인재배법은 기존 1주1과 재배법에서 탈피해 1주2과로 전환하는 기술로 현장평가결과 모종소비는 20% 절감되고, 수확량은 30% 증가되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재배농민들에게 권했다.
하지만 이처럼 군 농업기술센터의 권유대로 산타페 품종의 멜론재배에 나선 농민들은 최근 가을 수확을 앞두고 다 자란 멜론의 밑이 터지면서 과육이 흘러내리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재배농민들은 군 농업기술센터가 시범재배용으로 제공한 4만주의 종자 모두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보통 80∼90%에 이르는 멜론 수확률이 산타페 품종의 경우20~30%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재배농민은 "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종자를 제공받은 15곳 농가 대부분이 수확을 거의 못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며 군 차원의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문제가 된 산타페 품종은 아시아종묘사가 보급했으며, 이에 따라 재배농민들은 종묘사에 피해보상을 요구,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해당 품종은 지역브랜드 품종으로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험재배하고 있었으며, 그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최종 선정은 어렵게 됐다"면서,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원인을 규명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전체 50여ha에 달하는 도포 황토멜론 생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산타페 품종 보급과 관련해 지난 7월 초와 9월 초 기술보급평가회와 생육상황평가회를 잇따라 열고 "지속적인 품종개량과 농토배양을 실시하면 당도 무게 식감 등 모든 면에서 최고 품질의 영암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18일에는 전동평 군수를 비롯한 관련 기관사회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또다시 평가회를 열고 최고 품질의 멜론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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