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 유례없는 '大豊'인데…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5년 11월 20일(금) 11:52
모두 432만7천t 예상보다 6만9천t 늘고 수요량도 훨씬 초과
전남 쌀 생산량 86만6천202t 최다 충남은 82만7천886t 그쳐
2015년산 쌀 생산량은 432만7천t(현백률 92.9% 기준)으로 유례없는 '대풍'으로 기록됐다. 10a(300평)당 생산량은 542㎏으로 지난해 520㎏보다 4.2% 상회했다. 최대 생산량을 보인 지난 2009년의 534㎏보다도 8㎏이나 많아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지난 11월13일 내놓은 '2015년 쌀 생산량 조사결과'에 의하면 올해 쌀 생산량은 432만7천t으로, 지난해 생산량 424만1천t보다 2%(8만6천t), 평년 생산량 396만5천t보다 9.1%(36만2천t) 각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당초 지난달 예상 쌀 생산량이 425만8천t에 달할 것으로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 보다는 무려 6만9천t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2015년산 신곡 수요량인 397만t을 35만7천t이나 초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통계청은 지난해에도 쌀 예상 생산량과 실제 생산량에서 5만7천t이나 차이가 난 것을 비롯해 2008년 24만6천t, 2009년에는 23만4천t의 차이가 발생, 쌀 생산량 추계에 따른 시의적절한 대응책 수립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쌀 생산량 조사결과 올해 재배면적은 79만9천344㏊로, 지난해 81만6천506㏊보다 2%(1만7천162㏊) 줄었다.
반면에 생육전반에 걸친 기상여건이 양호하고, 병충해와 태풍 등의 피해가 거의 없었으며, 등숙기 일조량 증가 등 후기 기상여건까지 좋아 10a당 생산량이 542㎏으로 지난해 520㎏보다 4.2%나 늘면서 전체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평년의 경우 10a당 생산량은 496㎏이며, 올해 10a당 생산량 542㎏은 지난 2009년의 534㎏보다도 8㎏이나 많아 역대 최고치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86만6천202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 82만7천886t, 전북 70만591t, 경북 58만9천466t, 경기 42만680t, 경남 38만9천866t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남은 80만9천t으로 충남(83만6천t)에 이어 두 번째였으로 올해 다시 역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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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수급 전망은?
수요 35만t 초과 산지가격 하락세 부채질 우려
농식품부 수수방관 추가시장격리 등 대책 절실
통계청의 '2015년 쌀 생산량 조사결과' 올해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35만7천t이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자칫 현재의 산지 쌀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예상 생산량 발표 후 20만t에 대해 시장격리 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15만7천t이 수요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산지 쌀값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80㎏ 가마당 11월5일 16만6천748원, 10월25일 15만4천132원, 11월5일 15만1천644원 등이다. 농식품부가 10월26일 쌀 20만t 시장격리 발표에도 불구하고 쌀값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가 11월13일 통계청의 쌀 생산량 확정발표 직후 내놓은 두 번째 2015년산 쌀 수급대책에는 추가격리대책이 빠져 있어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대책 발표를 통해 "올 수확기 쌀 수급안정을 위해 10월26일 발표한 수확기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시장격리 20만t에 대해서는 농가 배정을 완료해 매입절차가 진행 중으로, 11월11일 현재 정부와 민간(농협, 민간RPC)의 벼 매입량이 작년보다 더 많고, 매입 진행율도 높은 편이며, 특히 민간의 벼 매입량은 176만4천t으로 작년 동기 151만9t보다 24만5천t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또 이처럼 매입한 양곡은 쌀 부족 등으로 수급이 불안해지거나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한 시장에 방출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통계청의 실수확량 발표에 따라 쌀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으로 11, 12월의 월평균 밥쌀용 수입쌀 입찰판매량을 5천t(2달간 1만t)으로 줄이기로 한 계획을 수정해 당초 계획보다 50% 수준으로 감축(2달간 5천t)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밥쌀을 방출하는 주기도 11월 주 2회에서 12월에는 주 1회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산지 쌀값의 지속적인 하락세 속에 실제 실수확량이 수요량을 예상보다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정부의 쌀 수급대책에 추가격리대책이 세워지지 않음에 따라 농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생산농가 보호를 위한 추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2015년 산 벼 매입이 시작되면서 정부 재고량도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정부 재고량은 수입쌀 50만t을 포함해 모두 132만t으로,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한 72만t의 두 배에 이른다. 게다가 정부는 공공비축미 36만t,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 3만t, 시장격리 20만t 등 최소 59만t의 물량을 연내에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밥쌀용 수입쌀의 입찰판매량 감축조치까지 더해져 연말 정부재고량은 190만t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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