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전쟁이 끝나고 더욱 빛난 오타니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5년 11월 27일(금) 14:55
지난 21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한 국제야구대회 ‘2015 WBSC 프리미어 12’에서 대한민국이 미국을 8대 0으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었다.
역대 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선수단중 최약체로 평가 될 정도의 팀이었고 일정 또한 철저히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편성된 상태에서 힘겹게 우승했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났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은 승자가 됐지만 딱 하나 꺾지 못한 상대가 있었다. 그 상대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大谷 翔平. 21)이다.
오타니 쇼헤이(이하 오타니)는 일본 퍼시픽 리그인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 투수이자 외야수이다. 우리 대표팀은 개막전과 4강전에서 오타니를 맞아 13이닝 무실점에 안타 3개를 얻어내는데 그쳤고 무려 21개의 삼진을 당했다. 딱 봐도 크게 될 선수임에 분명하다.(실제 키도 193cm로 엄청 크다) 그는 어떻게 한일전 전담 선발투수가 될 수 있었을까?
오타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구속 110km/h를 기록해 일찌감치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일본 최고가 되겠다’, ‘일본 최고 구속 163km/h를 기록하겠다’, ‘8개 구단으로부터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겠다’등의 목표로 세웠다. 일찌감치 주목받다 사라지는 가짜 천재가 많은 세상에서 그는 철저히 자신의 운동능력을 키워왔고 그와 동시에 인격까지 수양을 했다.
고교 1학년 당시 최종 목표는 ‘8개 구단 드래프트 1위’였다. 그의 그는 이 목표를 이루는 조건으로 몸 만들기, 제구, 구위, 볼 스피드 160km/h, 변화구, 운, 멘탈, 인간성 등 8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 ‘몸 만들기’는 몸 관리, 영양제 먹기, FSQ 90kg, RSQ 130kg (근육트레이닝 프로그램), 유연성, 스태미너, 관절가동역, 식사 저녁은 7수저(가득) 아침은 3수저.
두 번째 ‘제구’는 인스텝 개선, 릴리즈 포인트 안정, 몸통강화, 하체강화, 몸을 열지 않기, 축이 흔들리지 않기, 불안정감을 없애기, 멘탈 컨트롤하기.
세 번째 ‘구위’는 각도를 만든다. 공을 위에서 던진다, 손목강화, 힘 모으기, 하체 위주로, 볼을 앞에서 릴리즈, 회전수 UP, 관절가동역
네 번째 ‘스피드’ 160km/h는 축을 돌리기, 하체강화, 체중증가, 몸통강화, 어깨 주위 강화, 관절가동역, 라이너 캐치볼, 피칭을 늘리기
다섯 번째 ‘멘탈’은 뚜렷한 목표와 목적을 가진다. 일희일비 않기, 머리는 차갑게 심장은 뜨겁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마음의 파도를 만들지 않기, 펀치에 강하게, 승리에 대한 집념,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
여섯 번째 ‘변화구’는 카운트 볼 늘리기, 포크볼 완성, 슬라이더의 구위, 좌타자 결정구, 거리 이미지하기, 스트라이크에서 볼을 던지는 제구, 느리며 낙차가 있는 커브, 직구와 같은 폼으로 던지기
일곱 번째 ‘운’은 인사하기, 쓰레기 줍기, 야구부실 청소, 물건을 소중히 쓰기, 심판을 대하는 태도, 긍정적 사고, 응원받는 사람이 되자, 책읽기.
여덟 번째 ‘인간성’은 감성, 사랑받는 사람, 계획성, 배려, 감사, 예의, 신뢰받는 사람, 지속력
여기서 주목할 것은 소년의 목표가 구체적이었다는 것이며 자신의 성장이 육체적 발달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어린 학생도 훌륭한 인성이 받쳐줘야 진정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 후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데 2년 후인 고교 3년 시절 일본 아마추어 야구 사상 최고 구속 160km/h를 기록하고 2012년에는 전체 1순위로 니혼햄 파이터즈에 입단한다. 2014년 9월에는 일본 프로 야구 사상 최초가 동일 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달성(놀랍게도 한국에서는 1982년에 해태 타이거즈의 오리궁뎅이 김성한 선수가 10승 10도루 13홈런 3할5리를 달성한 바 있다)하고 같은 해 10월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시속 162 km/h의 구속을 기록해 종전 일본 프로 야구 시즌 공식전 최고 기록(2008년 6월 마크 크룬)과 타이를 이룬다.
그렇게 야구를 사랑했던 소년의 꿈은 모두 현실이 되었고 일본 야구의 신성(新星)이 되었다.
또 4강전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불펜으로 내려간 후 팀이 대역전패를 당해도 흔들림 없이 동료들을 응원하는 의연한 청년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자신을 몸과 마음을 모두 단련했기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다. 이것이 야구전쟁이 끝난 후 오타니가 더욱 빛나는 이유였으며 이 젊은이의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오타니는 정말 우연히 발견한 좋은 모델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의 청소년들도 오타니처럼 한 번쯤 고교시절을, 아니 일생을 관통하는 멋진 목표달성 계획표를 만들고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이 계획표는 총 9칸의 큰 정사각형을 만들고, 그 정사각형 안에 다시 작은 정사각형 9개를 만들어 그 중심에 최종 목표와 목표를 이루는 조건을 하나씩 입력하면 만들 수 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1610251303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19일 16: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