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중 19회 졸업생 김영대씨

10년째 매달 소정의 기부 통해 '보광장학금' 지급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5년 12월 11일(금) 11:12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 후배들에게 당부
지난 12월4일 시종중학교(교장 양재필)에서는 조촐하지만 매우 뜻깊고 훈훈한 행사가 열렸다.
10여년 동안 매달 소정의 기부를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의 급식비를 지원했고, 무상급식이 이뤄진 뒤부터는 '보광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온 선배와 장학금을 지급받은 후배들이 만남의 장을 가진 것이다.
특히 선배 김영대씨는 시종중 19회 졸업생으로, 그동안 자신의 기부사실에 대해 적은 액수라 송구스럽다며 실명을 밝히기를 꺼려하다 이날 학교측의 주선으로 후배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김영대씨가 기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로, 2010년까지 4년 동안 매달 소정의 액수를 꼬박꼬박 통장에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부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급식을 받지 못하는 후배 160여명의 급식비 2천여만원을 지원했다.
또 영암군이 초·중·고교에 대해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게 된 2011년부터는 '보광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올해까지 모두 52명에 달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1천500여만원이 지원됐다.
그동안 김영대씨는 "너무 적은 액수라 송구스럽다"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했고, 이 때문에 장학금 수여도 시종중 양재필 교장이 대신해왔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10년째 후배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선행을 실천해온 김영대씨의 뜻을 알리고 후배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않도록 하기 위해 장학금을 받은 후배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어른이 되어 모교를 방문한 김영대씨는 자신의 학생 시절을 회상하며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대씨는 이어 "열심히 노력해 자신의 실력을 길러야 어른이 되어서 자신이 바라는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덜 하다"며 경험을 이야기하며 후배들이 희망을 갖고 꿈을 키우기를 당부했다.
김영대씨는 "어려웠던 학생 시절을 잊지 못해 후배들이 따뜻한 밥 한 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도록 작은 힘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장학금 지원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적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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