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大入 수시 서울대 합격생 '全無'

영암여고 5명 응시 모두 탈락 영암고 삼호고 낭주고도 역부족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5년 12월 18일(금) 10:22
서류전형에서부터 낙방…고착화 가능성에 인재유출 심화 우려
201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결과 영암지역 고교들 모두 서울대 합격생 배출에 실패했다.
특히 영암지역 고교들은 서울대 수시모집 응시자 대다수가 면접이나 수능성적 등이 아니라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자칫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고착화 할 수도 있다는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이 파악한 201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합격 현황에 따르면 영암고와 영암여고, 삼호고, 낭주고 등 4개교 모두 서울대 합격생 배출에 실패했다.
2013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에서 영암여고 최수완 학생이 서울대 영어교육과에 최종 합격해 2012학년도에 끊겼던 '영암지역 고교생 5년 연속 서울대 합격기록'을 다시 이었던 영암여고(교장 기옥서)는 2014학년도에 또 다시 실패하고 2015학년도에 김청 학생이 서울대 공대 화학생명공학부에 추가합격, 맥을 잇는듯했으나 올해 또다시 지원자 5명 모두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영암여고는 대신 연세대와 이화여대, 한양대에 각각 2명 등의 합격자를 냈다.
올해 3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삼호고(교장 김응표)의 경우도 첫 서울대 합격생 배출에 대한 삼호읍민들의 기대가 컸으나 또다시 역부족이었다. 삼호고는 고려대와 한양대 각 1명 등의 합격자를 냈다.
영암고(교장 이현수)도 서울대 합격생 없이 고려대와 성균관대 각 1명 등의 합격자를 냈고, 영암낭주고(교장 박시우)는 연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각 1명 등의 합격자를 냈다.
영암지역 4개 고교들의 이 같은 수시합격 현황과 관련해 한 학교 진학담당교사는 "최종 면접과정에서 탈락했다거나 수능성적이 낮아 불합격했다면 이해가 되고, 대책이 분명해지지만 올해의 경우 4개 고교들이 한결같이 서류전형에서부터 탈락했다는 점에서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무엇보다 서울대 수시에 응시한 학생들은 그동안 해온 대로 내신 등을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일도 상당한 작업이 될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교 진학담당교사는 "영암지역 4개 고교는 물론 전남 서남부 7개 지역 고교들이 단 한명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수시전형에서 고교등급이 적용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면서, "서울대가 올해와 같은 수시전형기준을 계속 적용한다면 내년에도 합격생을 배출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지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서울대 합격생 배출 실패가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지역민은 "영암고와 영암여고 통·폐합 논의 실패에 이어 거점고 육성까지 무산되면서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장성이나 담양, 심지어는 인근 지역인 무안 남악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암지역 고교들이 무슨 수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할 수 있겠느냐"면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절실하게 지적한대로 이제라도 지역사회가 고등학교통폐합을 위해 심각하게 머리를 맞대야 할 때가 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영암지역 고교에 다니는 재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서울대 수시합격자를 못 낸 학교 측은 무슨 이유를 대겠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는 훨씬 전부터 올해는 틀렸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서울대 합격자도 못 내는 영암지역 고교교육 때문에 '떠나는 영암'이 더욱 심화되는 계기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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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고교 서울대 수시합격 현황은?
68명 최종 합격 전년 66명보다 2명 더 많아
해남고 2명·4년 연속 배출 진도에서도 1명

지난 12월8일 이뤄진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합격자 발표결과 전남지역에서는 28개 고교에서 모두 68명이 합격했다. 지난해 66명보다 오히려 2명 더 많다. 53명은 17개 사립고교 출신이며, 15명은 11개 공립고 출신이다. 28개교 가운데 22개교는 2년 연속 합격자를 배출했다.
학교별로는 자율형 사립고인 광양제철고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목포홍일고와 순천금당고, 창평고, 화순능주고가 각각 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목포덕인고와 여수 한영고, 영광 해룡고, 장성고 등 4개교는 각각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목포여고, 여수고, 여수중앙여고, 순천매산고, 순천효천고, 순천매산여고, 해남고 등 8개교는 각각 2명의 합격자를 냈다.
특히 지난 2012년5월 전남도교육청이 거점고등학교로 지정한 해남고는 2015학년도 수능에서 광주·전남 인문계열 전체 수석을 배출한데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해 명문고 반열에 오르는 등 거점고 지정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암 인근 남악고는 올해로 3년째 서울대 합격생 배출에 실패했다.
지역별로는 광양 15명, 순천 12명, 목포 11명, 여수 8명, 화순과 담양 각 4명, 장성과 영광 각 3명, 해남과 나주 각 2명, 무안, 장흥, 함평, 진도 각 1명 등이다.
한편 서울대는 오는 22일까지 충원 합격자 발표와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수시합격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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