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들의 진학 실상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6년 01월 15일(금) 15:06
영암지역 고교들이 201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한다. 관내 4개 인문계고교 가운데 유일하게 거의 해마다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온 영암여고마저도 서울대 합격생 배출에 실패했으니 예년보다도 못한 성적표다. 영암여고는 5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오다 2012년에 끊기기도 했지만 2013년에 다시 합격생을 배출했다. 또 2014년 다시 합격생 배출이 끊긴 뒤 지난해 합격생을 냈으나 이번에 또다시 끊겼다. 이처럼 중간 중간 끊기기는 했지만 서울대 합격생 배출의 끈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대 합격생 배출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지원서를 낸 학생들 모두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영암지역에서는 서울대 합격생을 못내는 사태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삼호고에 대해서도 삼호읍민들의 기대가 컸으나 역부족이었다. 올해만큼은 명문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자발적인 장학기금조성에까지 나섰던 삼호읍민들의 열정에 부응하는 성적표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전년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공립학교인 영암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두 학교 모두 서울대는커녕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이른바 서울 소재 사립명문대에 합격생을 배출하는 것도 힘겨워 보일 정도였다. 학교 측은 나름의 이유가 없지 않을 것이다. 또 명문대 진학여부가 마치 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의 전부인양 하는 인식에 상당한 거부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 6만의 군 단위에서, 그것도 인문계고교가 4개나 되는 곳에서 단 한 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가 이렇듯 어렵다는 것은 그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관내 고교들이 올해 거둔 초라한 대학입시 성적표는 우수 인재의 역외유출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한마디로 "영암고교의 수준이 이 정도인데 어떻게 내 자식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군과 영암교육지원청이 집계한 결과 2016학년도 관내 중학교 졸업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률은 75.5%로 2015학년도 78.2%보다도 오히려 낮아졌을 정도로 답보상태다. 관내 중학교 졸업생들 가운데 성적 상위 10%에 드는 학생들의 관외 고교유출 현상도 개선기미가 없다. 군과 영암교육지원청이 '내 고장 학교보내기'에 나서고 있으나 영암지역 고교가 처한 현실로는 실효를 거둘 리 만무한 것이다. 영암지역 중학생들의 진학실상과 영암지역 고교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군민 모두가 심각한 고민을 해볼 것을 거듭 권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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