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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2일(금) 14:55 |
구부정한 그가 절룩이며 끌고 간 시간은
외발로 우뚝 선 두루미가 되기도 한다
가죽피를 흐리며 흩어진 날들이
찟겨진 결 사이로 족적이 숨쉬는
한 평짜리 가게를 돌아서면
문지방 냄새가 먼저 그에게 안부를 묻는다
성격이 급할수록 땅과 밀착된 바닥은 무기가 되고
불꽃이 피었다 지기도 한다
모퉁이에서 그의 아픈 손가락 마디에 갇혔다
낡고 노쇠한 축축한 생이 흐르는
점철된 기록을 그는 받아 읽는다
임영자
2015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
전 솔문학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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