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청년회가 보여준 사회단체의 역할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6년 02월 05일(금) 14:11 |
영암청년회는 군서면 월곡리 천정자 할머니의 집수리에 나섰다가 가옥의 상태가 워낙 낡아 고치는 일이 더 어렵다고 판단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각출하고 직접 나서 아예 집을 새로 지어주기로 했다 한다. 특히 천 할머니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법규나 제도상의 한계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이른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경우였다. 더구나 주거환경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은 인근 주민, 면사무소, 사회단체 등에도 잘 알려져 있었으나 사정이 있어 선뜻 나서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토지는 이미 사망한 타인 명의로 되어 있고, 다 쓰러져 가는 주택은 무허가여서 섣불리 집수리에 나섰다간 일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안타깝지만 모두가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인데도 영암청년회가 집수리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우리 청년들까지 외면해선 안 된다"는 각오에서라 한다. 부엌 연탄보일러는 도저히 사용이 어려운 상태였다. 담장과 화장실은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 낡고 비좁은 방에서는 천 할머니와 농공단지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아들(50), 상근예비역근무를 하는 손자 등 세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 손자를 제외하곤 천 할머니와 아들은 몸이 정상적이지 않다. 특히 아들은 부인이 오래 전 가출한 상태였다. 더구나 열악한 생활상에도 불구하고 천 할머니만 차상위 계층으로 지정되어 있다. 천 할머니가 처한 이런 딱한 사정을 접했으니 지난 30여년 동안 지역의 '참 주인' 역할을 해온 영암청년회가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했다.
영암청년회는 갈수록 고령화되어가는 농촌현실을 악용해 파고드는 '떳다방'의 악덕상술 추방운동에도 나섰다. '떳다방'은 짧은 기간 동안 건강식품 등 노인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일정한 장소를 빌려 호객행위를 한 다음 터무니없는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 뒤 다른 곳으로 옮긴다. 노인들을 현혹시켜 마음의 큰 상처와 함께 경제적 피해를 주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영암청년회는 '떳다방'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경찰 등 관계당국의 적극적 대응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역사회단체 모두가 참여해 그 피해를 널리 알리고, 아예 영암지역에는 발을 못 붙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역의 사회단체들이 똘똘 뭉쳐 악덕상술을 추방하자는 취지다.
새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고 든든하게 한 영암청년회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그 역할이 영암지역 100여개 사회단체의 모범이 되어 영암지역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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