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학회 제79차 남도국제학술대회 주요내용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6년 03월 04일(금) 11:41
월출산에 먹거리 살거리 영암스러움 결합돼야 관광지 자리매김
왕인문화축제는 주변 관광자원 활용 관광객 체류하게 만들어야
(사)한국관광학회(회장 변우희 경주대 교수)는 지난 2월26일 삼호읍 호텔현대에서 제79차 남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5일 장흥, 26,27일 영암 등 총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영암, 장흥, 강진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3개 군이 상생협력을 통해 전남 서남부권의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열렸다. 학술대회에는 3개 군의 단체장과 국내·외 관광 관련 학자, 대학(원)생 등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26일 열린 '영암관광의 도약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지역발전상생포럼에서는 ▲관광발전 트렌드와 영암군 관광발전방안, ▲영암 관광의 성장기반 진단 및 활성화 대안 모색, ▲왕인문화축제 진단과 축제발전전략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또 오후부터는 전남도와 3개 군의 지역발전상생포럼, 국제세션, 국내·외 관광연구자 발표 및 토론, 대학(원)생 논문발표 대회 등 다양한 학술행사가 펼쳐졌다.
■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와 영암관광 발전방안
"영암 관광 차별성 부족 방문동기 유발력도 낮아
관광객 체류, 소비연계도 부족 새 포지셔닝 필요"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심원섭 교수는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와 영암 관광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015년 10대 관광트렌드로 ▲한국 관광시장의 지형을 바꾼 중국, ▲융합 관광산업의 등장,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사회적 관광의 확산, ▲모바일이 주도하는 새로운 관광생태계의 형성, ▲아웃도어 레크레이션 여행의 등장, ▲지역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나는 여행, ▲슬로우 트래블, ▲스스로 결정하고 떠나는 'Do it yourself'여행, ▲중장년층의 관광 新소비층 부상, ▲실속형 관광소비의 정착 등을 꼽았다.
심 교수는 이어 영암군 관광현황과 과제와 관련해서는 ▲타 지역과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방문동기 유발력이 낮다는 점, ▲인지도가 낮고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점, ▲관광객 체류 및 소비 연계가 부족한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관광목적지로서 관광도시 이미지를 확립하고, 영암 방문의 동기와 이유를 제공해야 하며, 관광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포지셔닝을 위한 관광발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영암 관광 발전을 위한 제안으로 ▲지역관광을 둘러싼 트렌드 전환에 주목할 것과 ▲융합상품개발로 승부할 것, ▲작고 디테일한 것을 경쟁력으로 전환할 것, ▲비교우위에서 경쟁우위 전략으로 전환할 것, ▲미래, 무형의 관광자원에 주목할 것 등을 주문했다.
■ 영암 관광의 성장기반 진단 및 활성화 대안
"短期 경유형 관광객 중심 氣테마 인지도도 낮아
생활기능성 氣건강도시로의 이미지 포지셔닝해야"
(주)지역문화관광연구센터 이경환 대표는 '영암관광의 성장기반 진단 및 활성화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영암 관광은 월출산, 영암호 등 자연생태자원의 경우 대표성 확보 및 수변자원 활용에 한계가 있고, 성기동관광지, 천황사 등 역사문화자원은 역사, 인물 중심인데다 연계성도 미흡하며, 왕인문화축제와 왕인국화축제 등 축제와 이벤트는 왕인이라는 테마의 인지도가 부족하고, 축제의 콘텐츠 확장 노력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객은 5인 미만 소규모 개별 관광객 중심이고, 반나절 여행 일정이 47.0%, 1일 45.1%, 1박 4.6% 등 短期의 경유형 관광객 중심이며, 氣테마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남에서 영암 관광의 위치는 22개 시·군 중 14위로 낮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이 대표는 영암 관광의 현주소에 대해 ▲주요 관광사업의 경우 기존 관광자원(시설)은 노후화 하거나 연계성이 부족한데다, 하드웨어 및 대규모 개발사업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고, ▲관광도시 영암의 이미지나 인지도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또 ▲관광콘텐츠는 자연, 역사문화, 인물 중심으로 스토리의 차별성 및 체험요소에 한계가 있으며, ▲관광인프라는 목포와 광주 등 도시민 대상의 수용태세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를 토대로 생활기능성 氣건강도시로서의 이미지 포지셔닝과 한우, 무화과, 낙지 등 음식 관광 이미지 부각, 사계절 등반(온천), 식도락 여행 목적지로의 연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또 영암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신규 시설 투자보다는 기존 보유시설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강화할 것, ▲백화점식 주요 시설 개발 및 투자보다는 대표 시설 브랜드 강화를 위한 선택적 집중 투자, ▲효율적 운영이 어려운 보유시설에 대한 재생 정비 및 복합기능시설로의 변신 유도, ▲인근 지자체의 시설, 이벤트, 축제와의 기능적 연계 및 협력적 실행사업 모델 발굴 체계화, ▲독천 낙지테마거리, 가칭 계절밥상거리, 가칭 氣쌍화탕거리 조성을 통한 식도락 영암의 틈새시장 찾기 등을 꼽았다.
■ 영암왕인문화축제 진단과 축제발전전략
"외면 보다 지역 가치 창출하는 선순환 축제돼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오훈성 부연구위원은 '영암왕인문화축제 진단과 축제발전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초창기 문화관광축제들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외면에 중점을 두는 축제로 개최되었고, 점차적으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의 문화관광축제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앞으로는 지역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는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축제의 발전방향을 강조했다. 즉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서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이는 지역의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의 문화관광축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 토론회 요지
"영암 관광은 기로 확실한 영암만의 무엇 있어야"
"체험 관광상품 왕인축제 단독 도메인 홈피 절실"
'영암관광의 도약과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박양우 중앙대 교수는 영암 관광의 위치에 대해 "훌륭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근 강진이나 해남이 인문학 붐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영암 관광은 기로에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이어 "영암은 국립공원 월출산을 비롯해 수려한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왕인이라는 스토리텔링의 좋은 소재도 갖고 있다. 외래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공항도 가까운 편이다"면서 "그럼에도 영암하면 확실하게 떠오르는 이미지 또는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다. 영암 관광은 이제 확실한 영암만의 무엇을 각인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어떻게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해 "국내관광의 타깃으로 월출산을 어떻게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인가. 외국인 관광객, 특히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왕인 관련 유적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면서, "단순히 자연유산으로서의 월출산만이 아니라 먹거리, 살거리의 연계 프로그램, 구림마을 등 영암스러운 마을 보존과 노력들이 결합될 때 월출산은 관광지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김병원 목포대 교수는 심원섭 교수의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와 영암관광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발표와 관련해 "현재 관광 트렌드는 관람형 보다는 체험형이 각광받고 있다. 영암군은 도기박물관 내에서 도기문화체험 및 체험마을 외에 체험형 관광상품이 부족하다"며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또 영암군 관광지 여행루트를 개발할 것을 제안하고, 왕인문화축제에 대해서는 "축제장 주변에 벚꽃길과 도기박물관, 구림한옥마을, 하정웅미술관, 氣찬랜드, 월출산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으나 이들 주변 관광지를 활용하지 않아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체류하지 않고 축제만 방문하고 귀가하는 관광객이 다수(81.6%)"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축제 이외에 즐길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밖에 왕인문화축제 단독 도메인 홈페이지를 구축할 것도 주문했다.
■남도 3개 군 통합관광 가치조명 및 연계발전방안
"장강영 남도관광협의체 구성 결과 위한 노력 필요"
한국축제포럼 김정환 회장(한국축제문화연구소장)은 '남도 3개 군의 지역축제 연계협력 및 경쟁력 강화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단순히 모여 회의하고 협력을 논한 후 후속으로 이어지지 않는 연계협력은 필요없다"면서 "외형적으로만 보여질 수 있는 남도 3개 군 연계협력을 탈피해 결과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3개 군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결코 좋은 관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갖는 중장기계획을 수립, 추진하되, 보다 명확한 목표를 지향하기 위해 리딩그룹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축제의 차별화 전략과 3개 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한양대학교 김남조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장(흥)강(진)영(암) 남도관광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차후 관광정책 수립을 위한 '3개 군 통합관광자원조사', '3개 군 통합관광마케팅계획 수립 및 시행', '3개 군 남도음식 100선 축제' 시행, '3개 군 캠핑·카라반 페스티벌' 시행, '3개 군 남도관광트레킹코스' 개발 등도 제안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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