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협들이 받아든 초라한 성적표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6년 03월 28일(월) 11:47
농협중앙회의 '2015년 종합업적평가' 결과 영암지역농협 가운데 '최우수' 또는 '우수' 평가를 받은 곳이 단 한 곳도 없다고 한다. 2014년 종합업적평가에서는 삼호농협이 지역농협 사상 첫 2년 연속 최우수 농협의 반열에 올랐고, 서영암농협과 군서농협도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바 있어 조합원들로서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전남지역에서는 완도농협과 담양고서농협, 나주다시농협, 해남진도축협 등 4곳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국 1위 그룹에 포함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쌀값 폭락 등 농업 및 농촌여건 탓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역농협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면밀한 진단과 함께 대안마련이 절실한 상황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종합업적평가는 전국 1천136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입지유형 및 사업량 등을 고려해 20개 그룹으로 구분해 실시되고 있다. 경제·신용·교육지원 부문 등 총 51개 평가항목에 대해 연간 사업실적을 계량화해 종합 평가한다고 한다. 그 결과 삼호농협은 2014년 1위에서 12위로 추락했다. 또 2014년 종합업적평가에서 최우수 농협으로 선정됐던 서영암농협은 4위로, 역시 2014년 종합업적평가에서 최우수 농협 평가를 받은 군서농협도 5위로 밀려났다. 다른 지역농협의 실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암농협은 2014년 23위에서 2015년 21위로 오르는데 그쳤고, 월출산농협도 2014년 38위에서 2015년 32위, 신북농협은 2014년 9위에서 2015년 4위로, 영암낭주농협은 2014년 14위에서 2015년 6위, 금정농협은 2014년 32위에서 2015년 16위를 기록했다. 몇몇 지역농협의 순위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지난 한 해 지역농협들은 경제·신용·교육지원 등 전 부문에서 매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물론 지역농협들은 저금리의 장기화 및 비 이자수익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농촌경제 상황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또 관내 농협들 모두 규모가 영세하고, 다른 시·군에 비해 신용사업의 수익 비중이 낮아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종합업적평가에서 지역농협들 모두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은데 대해서는 철저한 반성과 함께 다짐이 필요한 일이다. 무엇보다 농업인 조합원들을 위한 조직체이면서도 본질을 벗어난 경영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체 구조조정 노력 뿐 아니라 제2, 제3의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 노력도 필요한 일이다. 더불어 지역농협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군지부의 역할도 재검토되어야 한다. 예컨데 지부장이라는 이가 지금처럼 좁은 지역사회의 한 기관장 역할에 자족한 나머지 군수가 참석하는 행사나 쫓아다니는 일에 만족해서는 지역농협들이 제대로 설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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