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장날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6년 04월 08일(금) 11:50
오일 십일은 영암 장날
한대리 사는 성전댁은 새벽밥 묵고
첫차 타고 장 보러 온다
새참거리도 배낭에 짊어지고
병원으로 약국으로 농약상회로
조합 들러 비료 값 농약 값 갚고
눈을 떴다 감았다 한다는
고등어 서너 마리 사고
처녀도 늙은이도 모두다 천원이라는
빨간 바가지도 하나 샀다
꼬깃꼬깃 천원 만원 지폐들
저마다 새 주인 찾아가면
훌쭉했던 배낭은 남산만해진다

버스정류장까지 따라 왔던
검둥이 줄 생선대가리도 얻고
하루 한 번뿐인 마을버스 떠날까
허둥지둥
영암장날 어머니 발걸음에서는
총소리가 난다

김선희
영암여성백일장 우수상 수상
현 솔문학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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